메뉴 건너뛰기

close

ⓒ 우먼타임스 노민규 기자
[주진 기자]맑은 눈망울, 또렷한 목소리, 흐트러짐 없는 자세,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 받은 첫인상이다. 민주노동당 여성 후보로 경기 성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김미희 후보.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그는 졸업 직후 1988년부터 성남에서 생활야학, 터사랑청년회 등 빈민운동, 청년운동 등 사회운동을 하면서 자연히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속속 알게 됐다며 '자신이 시장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주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선 지방정치가 실질적인 대안"이라는 생각에 그는 정치에 뛰어들었다. 1995년, 만 스물 아홉의 나이에 성남시의원에 당선된 후 연속 두 차례 시의원을 역임했고, 2002년엔 경기도의원에 도전해 25%에 달하는 지지를 이끌어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7대 총선 때는 성남 수정구 국회의원에 도전,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을동 후보와 접전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의원 시절이던 1997년, 불어닥친 IMF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실업자대책위원회와 실직자 및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 '푸른학교', 건설노동자 무료취업센터를 운영하면서 "시의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는 시장 출마에 나서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내 서민과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 당국이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 권위적이고 방관적인 태도를 보여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랫동안 성남시행정은 권위주의, 부정부패, 서민생존권 외면, 교육문화 낙후, 외형개발주의로 시민의 지탄을 받아왔지요. 현 시장은 공명정대하지 못한 인사행정과 측근비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요.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청렴한 공직자로 모범을 보이고,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겸손한 일꾼이 필요할 때입니다. 깨끗한 여성후보, 시민들의 삶을 살뜰히 보살필 수 있는 여성 후보가 생활정치를 이끌어나갈 지방자치에 적임이 아닐까요?"

약사 출신인 김 후보는 "성남이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 하나 없는 열악한 의료 환경"이라며 "시민들에게 당장 시급한 응급의료센터 건립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이어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한 시립병원, 양로원 등 보건의료시설을 갖추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계획으로 풍요로운 성남, 살기 좋은 성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정-중원 지역의 재개발 문제에 대해 "저소득층 서민들에게 추가 부담없이 주거를 개선시키고 세입자들에게도 입대주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개발 건설 과정에서 성남시 건설인력을 우선 고용하고 성남시의 자재와 기술을 우선 사용하는 원칙을 적용하여 개발이익을 건설회사, 정부, 투기꾼, 뇌물정치인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성남시민에게 되돌려주어 침체된 지역경제가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그는 "개발과 관련한 시의 계획을 시민들에게 전면 공개하고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시당국에 촉구했다.

이외에도 그는 "초 중 고등학교의 낙후된 교육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초 중 고생 50%에 무상 급식 제공,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07년 민주노동당의 집권으로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시장에 당선되면 지역 기반을 확실히 다져 성남시민 10만명을 지지자로 조직할 생각입니다. 이들과 함께 민주노동당 집권의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댓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