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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oney 교통카드를 대행하는 상점(해당기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T-money 교통카드를 대행하는 상점(해당기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이재승
하지만 한국스마트카드사 홈페이지(http://www.t-money.co.kr)에는 분명히 '천 원 이상, 천 원 단위로 교통카드 충전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 상점들은 왜 소액 충전을 꺼려하는 것일까? 소액 충전으로 인해 돌아오는 수수료가 적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점들은 충전 금액의 0.7%를 수수료로 받는데 5000원 충전시 이들에게 돌아오는 수수료는 35원, 만 원일 경우 70원이다. 충전시에 드는 통신료를 감안하면 소액충전할 경우 밑지는 장사가 될 수밖에 없다.

ⓒ 한국스마트카드
서울 한 버스정류장 옆에서 카드 충전을 대행하고 있는 안모씨는 "버스조합에서 교통카드를 관리할 때는 수수료도 1%였고 매일 수금해가는 방식이여서 오히려 편했다"며 "T-money 카드를 대행하는 이후 텔레뱅킹이니 뭐니 해서 나가는 수수료가 오히려 더 많아 남는 게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국스마트카드사는 "가두 판매점은 현재 가맹점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며 "상점주들도 이윤을 추구하는 분들이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하철역이나 일부 편의점에서는 소액 충전이 가능하지만 버스 정류장 가판대 등에서는 소액충전이 어려워 청소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지하철역이나 일부 편의점에서는 소액 충전이 가능하지만 버스 정류장 가판대 등에서는 소액충전이 어려워 청소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이재승
교통카드를 자주 이용하는 노종우(18)군은 "소액충전을 꺼려하는 상점 대신 역과 편의점을 이용하는데 역은 너무 멀고 편의점은 일부에서만 해 주기 때문에 불편하다"면서 "버스정류장과 가까운 상점에서도 소액충전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청소년들의 불편함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교통개선총괄반 관계자는 "충전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아 소액충전을 거부하는 곳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영세 상인들이기 때문에 이를 무작정 강요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대신 자동충전기를 이용한 인터넷 충전, 편의점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Teencast(teencast.net)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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