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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광화문 전경(문화재청 자료)
구한말 광화문 전경(문화재청 자료) ⓒ 문화재청
24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조선 왕궁의 대문이면서 민족자존의 상징이던 '광화문(光化門)'을 원래 자리에 본 모습 그대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573년 동안 두 번 불에 타 없어지고 일제에 의해 강제로 옮겨지면서 훼손된 광화문이 비로소 제 모습을 찾게 되는 것.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복원을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25일 문화재청 궁능관리과 박왕희 사무관은 "현재 복원을 위한 광화문 설계를 발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께 설계가 마무리되면 한 달 정도 검토를 거친 다음 조달청으로 넘어간다. 사업자 선정 등이 마무리되면 12월에 착공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 공사가 시작된다. 2009년말쯤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박 사무관의 설명에 따르면 복원공사는 먼저 현 광화문 철거, 주변 발굴 조사, 공사를 위한 울타리 설치, 우회도로 마련 등의 정지작업이 이뤄진 뒤 시작된다. 문화재청은 현재 서울시와 '우회도로' 등 교통 문제 등을 협의 중이다.

현재의 광화문(문화재청 자료)
현재의 광화문(문화재청 자료) ⓒ 문화재청
새 광화문은 1927년 일제에 의해 헐리면서 제작된 설계 도면을 근거로 만들어진다. 1968년 건립된 현 광화문도 이 도면을 바탕으로 했다. 또한 새 광화문은 남쪽으로 14.5m 정도 나오고, 동쪽으로 3.5도 기운 것이 바로잡힌다. 이는 '북궐도(北闕圖)'를 포함한 당시 '궁궐도(宮闕圖)'에 따른 결과다.

또한 광화문 앞 월대(月臺, 외국 사신을 맞고 전송하던 자리)가 복원되고, 해태상도 원래 있던 자리에 옮겨진다. 그와 함께 무문장청, 돈의문(敦義門, 서대문), 소의문(昭義門) 등 사라진 문루와 담장도 복원된다.

한편 태조 이성계가 1395년 경복궁을 세우면서 함께 만든 광화문은 197년 뒤인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소실된 뒤 무려 270년간 방치돼 있었다. 그 뒤 1865년(고종 2년) 대원군에 의해 다시 재건되었다.

그러나 1927년 일제에 의해 다시 철거돼 경복궁 동측 건춘문 북쪽에 옮겨 세워졌으나, 1950년 하부 석축부만 남고 모두 불에 타 쓰러지는 비운을 맞는다. 지금 광화문은 1968년 박정희 정권이 시멘트 건조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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