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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면 즉각 협력해야겠지만, 위배된 길을 갈 때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강인한 자주 정당으로 가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당권' 경쟁 레이스가 초반부터 혼전인 가운데 당권 경쟁에 뛰어든 김영춘 의원은 "소위 강자후보들이나 젊은 도전자들 할 것 없이 당이 처한 위기에 대한 문제 인식이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신 40대 기수론'을 내세우고 있는 김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경선 중간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소위 '빅2'로 불리는 유력주자인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의원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분들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보다 당권도전이라는 목전의 이익에 급급하면서 당이 처한 위기를 정면 돌파하지 못하는 비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데 청와대 힘이 필요해서인지, 아니면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 계파의 표를 의식하는 것인지, 이 부분을 정면으로 문제제기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국민들에게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일까지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대통령당', '거수기 정당'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이 대통령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면 대권 후보로서 두 사람(GT·DY)의 미래는 없으니 대통령의 꿈을 접는 것이 마땅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김 의원은 "현재 당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회피, 더 나아가 당권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벌어지는 구태의연한 줄서기, 짝짓기 행태, 계파간 머리숫자 경쟁 등은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당 살리기'에 앞장 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영춘 '선(先) 연합' 아닌 '선(先) 재건' 주장

또 김 의원은 "두 유력후보를 포함해 젊은 도전자들도 당이 위기에 처한 근본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정공법으로 돌파해야 하는데, 변죽울리기와 엉뚱한 해법을 제시하는 등 건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원은 당권 도전자들에게 '민주당과의 선거 연합론'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당내 확산되고 있는 '민주당 합당론'이 변형적으로 '선거 연합론'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합당론은 명분도 옳지 않고 현실적으로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며 "당을 훼손시키는 자멸적인 선거연합론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5·31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기본적인 출발로 '선(先) 연합'이 아닌 '선(先) 재건'을 주장하면서 "분열을 일으키고 내부 진영을 혼선시키는 선거연합에 올인하는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 앞으로 구성될 지도부에 맡겨 구체적인 방도를 찾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이 건강하게 정체성을 회복한 연후에 민주평화세력 대연합의 구심점을 삼아야지 단순한 산술적 연합으로 가선 안된다"며 "지금 현실은 당 지지율을 회복하는 정당으로 '선 재건'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김혁규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제3지대론'을 중심한 '친노직계'의 결집에 대해 "대통령의 의사가 보다 원할하게 이뤄질 수 있는 통로를 더 만들겠다는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당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가급적 당 지도부에 대통령 직계가 많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당의 미래를 위해 정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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