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눈 쌓인 저 산만 보면.


어머니의 산, 지리산. 빨치산의 역사와 광주민중항쟁의 핏빛 역사가 중첩되어 더 깊은 산. 지리산은 1915미터라는 지리학적인 고도보다 더 높게 가슴 속에 자리한 산이다.

▲ 운해 너머로 덕유산이 보인다.
ⓒ 이현상
운해 너머로 아득하게 남덕유산이 보인다. 광포한 눈보라와 싸우며 오르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 왼쪽의 촛대봉에서 오른쪽 반야봉까지 지리산 마루금.
ⓒ 이현상
지리산의 마루금이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지리산 종주는 서쪽의 노고단에서부터 동쪽 끝에 자리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을 따라 걷게 된다.

▲ 제석봉 고사목과 운해
ⓒ 이현상
제석봉 아래로 광활한 구름바다가 펼쳐졌다.

▲ 장터목 대피소 우체통
ⓒ 이현상
누구나 가슴 속에 보내지 못한 편지가 있다. 더러는 죽는 날까지 편지를 안고 가리라. 장터목 대피소의 빨간 우체통이 가슴 속 사연을 기다리듯이 망연하게 서 있다.

▲ 더욱 깊어진 운해
ⓒ 이현상
멈춰있는 듯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운해. 어느덧 뭇 봉우리들이 운해 속으로 잠겼다.

▲ 신하처럼 제석봉을 거느리고 있는 천왕봉
ⓒ 이현상
천왕봉. 볼 때마다 지엄하고 신성하다. 제석봉을 내려선 후 20여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닿을 수 있다.

▲ 통천문(通天門). 천왕봉을 오르는 관문이다.
ⓒ 이현상
땀 흘려 여기까지 온 이들만이 하늘에 이르는 문을 통해 천왕봉에 오를 수 있다. 이제 10여분 남짓 더 오르면 천왕봉에 닿는다.

▲ 운무 속으로 아스라해지는 천왕봉
ⓒ 이현상
천왕봉은 다시 운해 속으로 흐릿해진다. 천왕봉을 보는 모든 이들은 그를 경외하라.

▲ 제석봉의 고사목. 사실은 화사목(火死木)이다.
ⓒ 이현상
제석봉의 고사목은 사실은 화사목(火死木)이다.이 숲이 살아나는 날까지 인간의 탐욕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벌거벗은 채 그들은 이 겨울을 이겨낼 것이다. 눈시린 하늘은 그들에게 더욱 슬프다.

▲ 섬처럼 떠 있는 반야봉
ⓒ 이현상
이름만으로도 신성한 반야봉이 섬처럼 떠 있다. 운해는 그 밑에 도열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