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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나선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왼쪽)와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두 후보는 각각 15일 오전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통합론'에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개혁세력 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민주당 합당론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지방선거 승리와 2007년 정권재창출이란 목표는 민주당과의 선거연합과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나선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와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두 후보는 각각 15일 오전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통합론'에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2·18 전당대회를 한달여 앞둔 열린우리당에서는 '민주당과의 통합'문제가 초반 최대이슈로 부상했다.

[김두관] "합당하면 무조건 지지율 상승? 호남민중 모욕"

▲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15일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참정연 회원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일심동체의 당청관계`를 주장하며 당의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두관 특보는 "우리당의 지지율 추락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못해서가 아니라, 정확한 이념과 가치를 제시하는 정당으로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민주당과 합당하면 무조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호남 민중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특보는 오찬 자리에서도 "영남지역 지지도가 25% 되는 상황에서 호남세력과의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오히려 다시 지역구도를 가지고 서해안 벨트를 만드는 것"이라며 "원칙대로 가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정당으로서의 모습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당의 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 "당이 처한 위기는 당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며 "당원을 무시하고 민의를 외면하고,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지 못하는 등 창당 초심인 개혁에 주저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그는 "일심동체의 당·청 관계를 확립해, 참여정부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현장 속에서 실천하는 당의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김 특보는 "김근태 의원은 민주화 투쟁을 통해 정치개혁을 앞당기는데 중앙에서 큰 역할을 했으나 저는 현장에서 지역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일 했던 사람"이라며 "참여정부 개혁의 기조는 같을 지 모르지만 현장에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특보의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김태년·이광철·이경숙·장향숙 의원들과 참정연 회원 등 지지자 35명 가량이 함께 자리했다.

[임종석] "지방선거 완패하고 대통합론 말하면 늦다"

▲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15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선거연합으로 지방선거를 승리하자`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임종석 의원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염동연, 이계안, 이화영, 최재천 의원등이 함께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반면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민주당과의 선거연합'과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핵심 주장으로 내세웠다.

우선 임 의원은 "정당정치에서 선거승패의 관건은 후보의 개별역량이 아니라 선거구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한나라당과 수구기득권세력은 정권탈환을 위해 결탁하고 있다"며 "(당의) 분열이 계속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하게 된다면 정권재창출의 희망은 더이상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이루고 장기적으로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통해 정권재창출의 초석을 닦는 정치적 대결단이 필요하다"며 "통합이나 연합은 '개혁이냐, 아니냐'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특보의 '민주당 통합론' 반대에 대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도 '반 이회창' 세력과의 통합으로 가능했다"며 "저의 '대통합론'에 당내의 60% 정도가 동의할 것"이라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난 후에 이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은 늦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연합에 대해 냉소적으로 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구보수세력의 대결집에 대한 위기감과 본질, 그 위험 정도에 대해 진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임 의원은 김근태 의원과 정동영 전 장관의 '책임론' 논쟁에 대해 "대통령과 참여정부, 당은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듯 두말 할 것 없이 공동의 책임"이라며 "공동이 극복해야지, 누가 누구에게 떠넘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 의원의 기자회견장에는 줄곧 민주당과 통합론을 주장해 온 염동연 의원이 참석했고, 우상호·이계안·이기우·이화영·최재성·최재천·한병도 의원 등 동료의원 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염 의원은 "임 의원의 출마는 저와 별로 상의한 것 없지만, 임 의원의 통합론에 깊이 감동받고 확실히 줄서기로 했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통합론과 관련해 김근태·정동영에게 지금 공약으로 걸라고 두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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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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