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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페 '사립고등학교 학생회 연합'(http://cafe.daum.net/saripstudent)의 첫 화면.
다음 카페 '사립고등학교 학생회 연합'(http://cafe.daum.net/saripstudent)의 첫 화면.
이에 따라 카페 메뉴도 다양해졌다. '시끌벅적 자유롭게'방을 비롯하여 '가족들의 방'(회원 게시판 / 정모 게시판 / 학생회장 게시판 / 집 지어보자~), '손님들의 방'(국·공립 학생들 게시판 / 국·공립 고교 학생회장 / 부모님·선생님 게시판) 등 게시판을 새롭게 정비하였고 '100일 토론'방을 신설하였다.

카페 운영자는 "계속 카페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곧 홈페이지 제작이나 정모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리학교, 문제학교를 왜 감사하지 않나요?

많은 학생들이 왜 비리학교, 문제학교를 철저하게 감사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였다.

닉네임 'kenjikenji' 학생은 "사학 비리는 오래되고 뿌리깊은 문제이다. 사학법이 통과되었을 때 통쾌함을 느꼈다. 더 이상 사학 비리를 방치할 수 없다. 국가 보조금과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사학을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재단의 마인드는 뜯어고쳐야만 한다. 교육의 장이 더 이상 음성적 치부의 장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춥고 어두운 학교를 환하게 밝히는 아침햇살. 아침햇살을 닮은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희망을 읽습니다.
춥고 어두운 학교를 환하게 밝히는 아침햇살. 아침햇살을 닮은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희망을 읽습니다. ⓒ 김형태
부산의 예비고 1학년생이라는(닉네임 '하늘나랑') 한 학생은, "깨끗한 사립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사립학교의 구체적 병폐까지 지적하였다. 이 학생의 말에 의하면 "제가 다닌 중학교의 이사장은 성이 N씨인데, N씨 선생님들이 4~5명은 될 것이다. N씨 선생님 반이 늘 1등을 한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가 하면, "교장선생님은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는데 1년 걸렸다. 공립이라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 교장선생님도 N씨이다"라며 족벌사학의 치부를 들춰내었다.

대구의 모여고 학생회 소속 이아름(가명)양 역시 "갑자기 교장이 바뀌질 않나, 교장이 이사장 아내이고, 게다가 이사장과 같은 성이 엄청나다. 2학년 담임에만 같은 성이 3명이다. 또한 '선생님들이 돈을 주고 학교에 들어온다', '친인척이 낙하산 타고 온다'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하였다.

전교조 색깔론 논쟁은 여기서도

대다수 학생들이 개정사립학교법에 지지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소재 C사립고 출신이라는 닉네임 'DNEV'군은 개정사학법에 반대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전교조의 수업지침을 실은 기사를 접하고 경악"했다며, "문제의 본질은 정치세력화된 전교조에 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전교조는 9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무조건적인 반미, APEC 반대수업, 북한 이념 선전 등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를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또한 전교조를 "우리 사회에 이미 깊숙이 침투한 적화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특정이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집단은 자신들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과 갈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나 중립적 집단도 선동되어 흔들리기 마련"이라며 개정사학법이 전교조에 의해 쥐락펴락될까 심히 우려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감한다는 학생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세게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닉네임 'legalmind' 학생이 "저희 학교의 경우는 반대이다. 보수층 선생님들이 많아 무조건적인 친미반북을 교육시키는 선생님이 더 많다. 애들 머리가 커졌는데 그런다고 주입될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닉네임 '비우' 학생은 "정말 웃기는 얘기다. 전교조 교사가 그런 내용을 언급한다면 무슨 시간에 할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국어시간에 국어 대신? 학생들이 가만히 있을까? 억지 좀 부리지 말길, 공부에 바쁜 학생들이 부모님의 영향, 비전교조 교사의 영향, 친구나 연예인 등등의 영향은 어디가고 전교조 교사의 영향만 걱정해야 할까?"라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서리를 맞으면 얼어죽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리꽃"을 피워내는 크리스마스나무에게서 역사의 흐름을 읽어냅니다.
서리를 맞으면 얼어죽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리꽃"을 피워내는 크리스마스나무에게서 역사의 흐름을 읽어냅니다. ⓒ 김형태
닉네임 'rioboy' 학생은 "통탄할 노릇입니다. 제발이지 속이지 마십시오! 우리나라 학생들이 바보입니까? 사학법은 최소한의 조치일뿐 그것마저 막는다는 것은 속보이는 뻔한 짓이라는 것을 아셔야죠, 무엇이 두려워 그리도 피하십니까? 사학법은 반드시 시행 되어져야 할 것 입니다"라고 꼬집었다.

'도토리묵' 학생도 "어떤 이념 전쟁인지 그리고 정치 논리인지… 꼭 자세히 가르쳐 주시면 안될까요??"라는 냉소적 시각을 나타냈다. 닉네임 'njh35' 학생은 "혹시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전교조 소속교사가 편향적인 이념 주입이나, 편향적 교육자료를 사용해서 수업을 하는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 사례를 듣고 싶다"며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해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행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그는 거듭하여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에서 실제로 문제가 될만큼 편향적 이념을 가르치거나 반APEC 교재를 사용했거나, 반미 친북 교육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그런 교육을 실제 받아 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는 의견으로 구시대적인 색깔론을 멈출 것을 주장했다.

진하운(가명) 군은 "전교조가 그렇게 나쁜 존재가 된 건 조선, 중앙, 동아일보 때문"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보수신문에 돌렸고, 김세진(가명) 군 역시 "전교조에 대한 이념 문제가 자꾸 불거지는 것은 조중동의 메아리? 거기 홈페이지라도 들어가서 봐야겠냐~" 하며 거들었다.

닉네임 'njh35'학생은 "전교조의 본질은 '참교육'이다. 참교육이란 경쟁에서 남을 이기고 승자가 되거나, 무조건적인 지식 교육 강조, 입시위주나 사교육비 문제 등 교육 문제를 해소하고 참된 교육, 즉 인간화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라며 전교조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후배들을 지원하는 졸업생들의 격려

졸업생 'Chungfeel' 님은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내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사립학교를 졸업한 탓인지, 성격이 비판적으로 변한 것 같다. 그때 숨 죽이지 말고, 당당히 하고 싶은 말을 했다면 지금처럼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며 회한에 젖었다.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강물을 잠깐은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처음이 어렵지 여러 사람이 걸으면 그곳은 곧 길이 됩니다.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강물을 잠깐은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처음이 어렵지 여러 사람이 걸으면 그곳은 곧 길이 됩니다. ⓒ 김형태
자신을 '사학졸업생'이라고 밝힌 또 한 사람은 "사학법 개정이 (학교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데) 작은 시작이다.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난다는 말들이 있던데 그분들에게 한번 사립학교에 다녀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특히 내가 나온 학교는 전교생 기숙사 학교로(방학도 거의 없음) 느낀 것은 여기는 대한민국 안에 있는 학교가 아니라 이사장의 나라구나라는 생각 밖에 들지않았다. 친인척이 선생인 것은 물론 곳곳에 냄새나는 일들이 많았다"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한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이미 졸업한 제 3자의 입장이지만 묵묵히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힘내시고요"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카페 '시끌벅적 자유롭게'방에는 여러가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학생들은 사립학교법 개정 찬반 여부를 떠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교 내외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 같다며 걱정스런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고3으로 진급한다는 김모 학생은 "정부가 몇몇 사학의 비리를 수사한다고 들었는데 혹시 우리 학교에서 비리가 드러나 분위기가 나빠지면 어떻게 하느냐"며 "무엇보다 공부를 제대로 못하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하였다.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는 다양한 유언비어가 떠도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교육희망>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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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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