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있는 얼음썰매장과 보라매공원의 얼음썰매장을 각각 둘러보게 됐다. 당연히 '어느 곳이 더 얼음 지치기에 적합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지만 결론은 두 곳 모두 좋다는 것이었다.
두 곳 모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인공 썰매장이기 때문에 빙질이나 규모가 거의 비슷했다. 다만 주변 환경은 조금 달랐다. 월드컵공원의 썰매장에는 바로 옆에 눈사람과 겨울나무 등의 모형판을 설치한 포토아일랜드가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또 하늘공원에 올라 멀리까지 흘러가는 한강을 감상하며 억새꽃을 배경 삼아 멋진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보라매공원은 월드컵공원에 비해 공원 연면적에서는 조금 뒤질지는 모르지만, 바로 옆에 엑스 게임장과 농구장, 암벽 등반대 등이 있어 야외스포츠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두 곳 모두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고 썰매 하나 빌리는 데 500원씩 받는다. 하지만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월드컵공원은 10분에 300원, 보라매공원은 10분에 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주차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얼음썰매장은 그날 그날의 날씨에 따라 폐장시간이 다소 앞당겨지기도 하고, 따뜻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경우에는 아예 개장하지 않는 날도 있으므로 미리 문의하는 게 좋다. 보라매공원 썰매장은 1월 둘째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운영하고, 13일에는 휴장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빙질이 상대적으로 좋고 많이 기다리지도 않는 오전시간을 택해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참고로 보라매공원의 썰매장 바로 옆에는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하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컵라면과 차 종류를 팔고 있는데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여진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지난 일요일(8일) 보라매공원 내 얼음썰매장에서 찍은, 아이들의 순수하면서도 다양한 표정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