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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24호 수리부엉이
천연기념물 제324호 수리부엉이 ⓒ 김학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국제현황: CITES Appendix 2) 천연기념물 제324호(1982년 11월 16일 지정) '수리부엉이' 네 마리가 전남 동부지역 '한국 야생동물 구조센터' 조류 사에서 보호되어 오다가 최근 순천만 '비지터센터' 내 야생조류 보호시설로 이송되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순천만 비지터센터 조류사 전경
순천만 비지터센터 조류사 전경 ⓒ 김학수
네 마리의 수리부엉이들은 대부분 차량 충돌사고로 부상되어 후송된 것들이다. 맹금류에 속하는 수리부엉이 네 마리가 한꺼번에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대 원장(44)을 찾아가 수리부엉이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왼쪽 날개를 절단한채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왼쪽 날개를 절단한채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 김학수
이들 모두가 발견 당시 날개 깃과 꽁지 깃이 대부분 빠져 있어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이거나 좌, 우측 상환골 근위부와 견관절 및 개방성 골절로 신경과 근육이 손상되어 있어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재활치료 후에도 자연방사가 대부분 불가능한 상태이다.

오른쪽쪽 날개를 절단한채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오른쪽쪽 날개를 절단한채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 김학수
대부분이 충돌에 의한 부상으로 파악이 되며, 치료를 위해 날개를 절단한 수리부엉이가 두 마리나 된다. 창공을 박차고 날아 보려는 듯 하나뿐인 날개를 퍼득 거리는 수리부엉이를 보며 장애로 인한 가슴 아픈 현실이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똑같은 애처로움으로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

자연의 소중함과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순천만을 찾는 사람들에게 눈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을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는 김영대 원장은 우리 모두가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KWRC(korean wildlife rescue center) '한국 야생동물 구조센터' 온누리 동물병원 김영대(대표원장)'

전남 동부권 한국 야생동물 구조센터 '김영대'원장
전남 동부권 한국 야생동물 구조센터 '김영대'원장 ⓒ 김학수
김 원장이 나에게 건넨 명함에는 그렇게 자기를 소개하고 있었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한국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1989년 창립된 전남 동부지역 사회연구소(회)에서 1999년 전남 동부권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백두대간과 연결된 조계산, 백운산 등의 큰 산과 순천만 등 넓은 해안선을 끼고 있는 전남 동부권은 야생동물의 서식 밀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급속히 줄어들고, 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으로 인간의 탐욕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구조하여 치료, 방사하는 데 1차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는 구조센터의 하루.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순천만 일대는 다행히 수렵이 금지되어 있는 지역이라서 총기에 의한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야생동물은 극히 드문 상황이다. 하지만 야생조류를 포함한 야생동물들이 건물 벽에 부딪히거나 야간에 먹이를 찾아 나섰다가 자동차에 부딪히는 사고로 긴급 후송되어 오는 경우가 빈번해서 자동차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진 순천만, 동천, 이사천, 여수 섬달천 지역에는 천연기념물 제303호 '수달'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부상이나 질병으로 치료를 요하는 이런 종류의 동물들은 적절하게 환경요건이 갖추어진 보호시설이 없으면 치료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하게 되는데 아직 전남 동부지역에는 이런 시설들이 도(道) 운영예산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설립되어 있지 않는 점이 제일 아쉽다고 '김영대(44)' 원장은 말했다.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 김학수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재활 치료중인 수리부엉이 ⓒ 김학수

수리부엉이는 어떤 동물?

수리부엉이, 영어명: Eurasian eagle owl, 학명: Bubo bubo. 몸길이 약 66~70cm로 한국의 올빼미과 조류 중에서 제일 크다. 우각(머리에 난 귀 모양의 깃털)과 큰 눈의 강렬한 주황색이 들어간 홍채가 특징적이다. 머리꼭대기에서 목뒤까지 등과 날개덮깃에는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과 진한 갈색의 세로 줄무늬가 나 있다. 부리와 발톱은 검은색이며 다리와 발가락은 옅은 갈색 깃털로 덮여있다.

산림보다는 깊은 산 암벽, 바위산과 강가의 절벽에서 생활한다. 낮에는 곧게 선 자세로 나뭇가지나 바위에 앉아 있고 주로 어두워지면 활동을 개시하여 새벽 동틀 무렵까지 활동하며, 주로 꿩, 산토끼, 집쥐나 개구리, 뱀등 양서파충류, 곤충류 등을 먹는다. 민가에 내려와 오리나 닭을 잡아먹기도 한다.

암벽의 선반처럼 생긴 곳이나 바위굴 아래 같은 평평한 곳 혹은 바위절벽 사이의 틈을 이용하여 둥우리 없이 산란을 하며, 때로는 인근 야산의 무덤주위 소나무 아래에 산란하여 새끼를 키우기도 한다.

한 배의 산란 수는 2~3개이고 알을 품는 기간은 34~36일 정도이며, 35일 정도 새끼를 키운다. 새끼를 키울 때는 둥지의 떨어진 곳에서 머물며 둥지를 지키고 먹성 좋은 새끼들을 위해 수시로 먹을 것을 확보하고 저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포-,호-'또는 '푸-,호-'소리를 반복하는 습성이 있다. / 김학수

덧붙이는 글 | 순천시청 홈 페이지: www.suncheon.jeonnam.kr
한국 야생동물 구조센터(전남 동부권): 온누리 동물병원 061-723-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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