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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2·18 전당대회까지 44일 동안 열린우리당을 이끌 유재건 신임 당의장(사진)은 8일 자신을 드라마 <대장금>의 주요 인물인 '한상궁'에 비유해 오는 2월 9번째 의장을 뽑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유 신임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 의장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까지 의장 7명을 만들어온 후견인인 저는 '한상궁'이 되겠다"며 "2월 18일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금이'(의장)를 뽑는 역할과 우리당의 주옥같은 보석을 꿰는 실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의장은 1·2 개각 갈등으로 인한 당·청 논란에 대해 "당·정·청 관계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건강하고 다양한 채널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중에 불거진 오해와 잘못 전달된 것에 대해 국민의 오해가 없도록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내용적, 제도적 모양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은 이야기가 크게 보도되는 것이 우리의 실수라면, 문제를 찾아 고치도록 하겠다"면서 "자꾸 갈등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손해이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으로 청와대 분들도 만나 의사소통을 타진하고 오해를 풀 것이 있다면 풀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청와대 관계자들과 가능한 많이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며, 지난 5일 예정됐다가 '유시민 입각'의 영향 등으로 연기된 여당 지도부와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도 "새로운 날짜를 잡겠다"고 알렸다.

"제일 짧지만 제일 빛나는 업적 남기겠다"

또 유 신임 의장은 "44일간의 단명 의장직을 맡아 게을리 한다거나 최단명이라고 해서 창피해서 소홀하지 않고, 제일 짧지만 제일 빛나는 업적을 남기겠다"며 "단 하루를 맡아도 방심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로 당을 이끌어가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그는 "당 지도부의 잦은 교체에 대해 염려하고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당이 겪어야 했던 진통이 결코 무의미한 혼란이 아니라 제왕적 총재가 지배하던 권위주의적 정당문화를 극복하고 모두가 주인되는, 탈권위주의적인 21세기형 선진 정당문화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가피한 성장통이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달여 동안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과거 군사독재시절 국회가 독재자의 전유물일 때는 장외투쟁을 이해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절대다수의 국민들도 시급한 민생입법과 장관 인사청문회를 놓고 더이상 한나라당이 국회를 비워두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민생을 도외시하는 처사다"고 비판하고 등원을 촉구했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내일(9일) 한나라당 이외의 야당과 모여 이야기해봐야 감이 잡힐 것 같다"며 "청문회를 하자고 주장해 법을 만들어 놓은 한나라당이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만큼 본인들도 마음이 불편할 것인데 (국회로 돌아오도록) 권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취임하자마자 물의를 불러일으킨 '사학법 개정안'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종교적 신앙을 위한 사학의 건학이념을 존중하고 보호하겠다고 강조하는 차원의 말을 하는데 오해가 야기된 것은 제가 표현방법이 서툴렀던 것 같다"며 "이미 통과된 법을 없애고 개정한다는 것은 한발 더 나가 오도된 것으로, 어찌됐든 사학법 이야기는 내 실수"라고 재차 해명하고 실수를 인정했다.

한편, 유 신임 의장은 "제 성격이 온순하고 투쟁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이번에 실력을 발휘하겠다"면서 "모두가 대화하는 정치로 당을 안정시키고 국민을 안심시켜드리면서 전당대회까지 당을 순항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격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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