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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요?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요? ⓒ 배상용
12월과 1월, 울릉도는 눈이 한창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눈 때문에 동네 골목길은 한산하기 그지 없다. 인적이 뜸하기는 하지만 가끔 종종 걸음으로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어른요...미끄러운데 집에 계시지 어디 가시는기요?"

"집에 있으면 뭐하노? 혼자 있기가 적적하기만 하고 경로당 가서 화투나 칠려고 가는거 아이가?"

아무 생각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가 동네 할아버지를 뵙게 되었고 경로당 가신다는 말씀에 무심코 따라 나서 본다. 경로당에 들어서니 제법 훈훈한 훈기를 느낀다. 기름값 아낀다고 어르신들이 겨울을 그리 따뜻하게 보내시지 못하시는데 군에서 지원하는 일정 금액의 유류비가 제법 경로당 공기를 데울만한 모양이다.

학생들의 경로당 방문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는 어르신들
학생들의 경로당 방문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는 어르신들 ⓒ 배상용
그런데 경로당안에 학생들이 여럿 보인다. 무슨 일이지? 신년도 되고 해서 경로당 앞에 위치한 중학교에서 떡과 과일, 고기 그리고 학생들이 모은 조금의 용돈을 들고 들른 모양이다.

어르신들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저 정겨워만 보인다. 가끔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학생도 있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얘기를 나누는 남학생들도 보인다.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정다운 모습들을 지켜보며 슬며시 방문을 나선다.

"그래. 가끔은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전해져 아쉽지만 이런 훈훈한 모습도 많이 있잖아."

<오마이뉴스>독자님들요. 그저 우연히 비춰지는 이런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들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모습들 아닌가요?

제자들에게 참사랑의 실천을 가르치는 참다운 학교가 있는한 우리들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밖에 없겠죠?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 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 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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