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생각을 부르고 생각이 희망을 낳는다. 청계천, 서울숲, 대중교통 개편 등 우리의 꿈이 현실이 돼 돌아온 만큼 새해에는 더욱 멋진 꿈을 가져보자."
2006년 새해를 맞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건넨 첫 인사는 "더 멋진 꿈을 가지자"였다. 이 시장은 5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06년 서울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청계천 등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됐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시장은 또 "2006년에도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이 기다리고 있다"며 "새해에는 일하고 싶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모두 일자리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대접받는 분위기를 만들어 우리 모두가 신바람 나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들 총출동
이 시장의 새해 인사말은 주로 경제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임기 6개월을 남겨 둔 서울시장으로서 '더 멋진 꿈'이란 결국 대권도전이 아니겠냐는 게 보통의 시각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해 서울시의 신년인사회는 약 950여명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해 1월 6일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약 700여명의 상공인과 공무원, 각국 외교관들과 시민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45명에 이르는 서울 주재 각국 대사가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 시장은 이날 손경식 서울상공회의소회장과 함께 크리스탈볼룸 입구에 서서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시장의 뒤로는 박성범·맹형규·정두언·권영세·이혜훈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길게 늘어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당내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 중 맹형규 의원은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해 이 시장과 줄곧 함께 움직였다. 이재오·홍준표 의원도 행사 시작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 시장의 신년사가 끝나고 나서야 뒤늦게 도착한 박진 의원은 바쁘게 행사장을 누비며 참석자들과 악수했다.
이처럼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국회의원들이 모두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후보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물밑 작업에 들어간 각 후보들로선 현직 이명박 시장의 마음을 얼마나 얻느냐는 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해오던 행사이고 더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게 좋겠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