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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꼬막은  숯불에 구워야 제맛.
참꼬막은 숯불에 구워야 제맛. ⓒ 김학수
겨울이 되면, 시골집 외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언 손을 호호 불며 화롯가에 둘러앉아 군밤과 군고구마를 먹던 그리운 추억들이 불현듯 생각난다. 옛날의 추억을 더듬듯이 오늘(30일) 순천만에서 사온 참꼬막을 이용해 숯불구이를 하며 지인들과 도회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

순천인근 남도 사람들은 겨울철 별미음식으로 단연 참꼬막구이를 손꼽는다.
순천인근 남도 사람들은 겨울철 별미음식으로 단연 참꼬막구이를 손꼽는다. ⓒ 김학수
잘 달궈진 숯불 화로위에 꼬막의 입 부분이 하늘을 향하도록 올려놓으면 보글 보글 금세 하얗게 김이 오르며 꼬막은 입을 벌려 잘 익은 속살을 드러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꼬막을 삶아서 먹지만 숯불구이로 먹어본 꼬막 맛은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았는데도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이었다.

꼬막을 보관 할 때에는 갯벌이 묻어 있는 그 상태로 보관 하는 것이 신선도를 오래 유지 할 수 있지만 구이용으로 사용할 꼬막은 맑은 물에 잘 씻은 다음 물기를 빼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남도사람들은 굴 구이와 함께 인근 갯벌에서 채취되는 꼬막구이로 겨울철 입맛을 되찾곤 한다.

요즘 순천만 일대에서는 꼬막 잡이가 한창이다. 꼬막은 우리나라 순천만과 보성만 여자만등 전라남도 일원에서 연간 약 1만여 톤 정도 생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순천만의 갯벌에서 채취되는 꼬막이 그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순천만 갯벌의 우수한 자연환경 덕분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참 꼬막의 맛은 전국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순천만에서 채취된 참꼬막
순천만에서 채취된 참꼬막 ⓒ 김학수
꼬막은 맛이 단백하면서 달고 육질이 쫄깃쫄깃 하며, 23%의 단백질과 '나이아신'과 '히스티딘',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특히 꼬막이 함유하고 있는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은 강정효과와 음주로 인한 간의 해독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비타민B, 복합제로B12, 철분, 코발트 성분이 많아 저혈압 환자와 여성, 노약자들에게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처음으로 꼬막이라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본초 강목>에는 꼬막이 괴합(魁蛤), 괴륙(魁陸), 감(甘), 와옥자(瓦屋子), 와롱자(瓦壟子)라고 기록되어 있다.

채취된 꼬막은 세심한 선별작업후에 상품으로 포장된다.
채취된 꼬막은 세심한 선별작업후에 상품으로 포장된다. ⓒ 김학수
꼬막은 쓰이는 용도에 따라 요리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순천과 인근 벌교지역에는 꼬막을 이용한 각종 요릿집들이 성행하고 있어 남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의 미각을 한층 돋우고 있다. 꼬막은 값이 비싸고 귀해서 옛날 중국에서는 부자들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귀한음식 이었다고 하는데 남도지역에서도 조상을 모시는 필수적인 제수용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순천만 갯벌에서 뻘배를 타고 다니며 참꼬막을 채취하는 모습
순천만 갯벌에서 뻘배를 타고 다니며 참꼬막을 채취하는 모습 ⓒ 김학수
썰물때가 되면 갯벌은 꼬막잡이에 나선 아낙들의 모습으로 진풍경을 만들어낸다.
썰물때가 되면 갯벌은 꼬막잡이에 나선 아낙들의 모습으로 진풍경을 만들어낸다. ⓒ 김학수
순천만에서는 대부분 어선을 이용해 꼬막 잡이를 하지만 순천만 아낙들이 뻘배를 타고 잡는 꼬막을 최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요즘 순천만 인근에서는 채취한 꼬막을 선별작업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현장에선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싱싱한 꼬막을 구입할 수 있다. 20kg 1망 50000원선.

꼬막 채취선과 선별작업중인 사람들
꼬막 채취선과 선별작업중인 사람들 ⓒ 김학수
선별작업이 끝난 꼬막은 20kg 단위로 그물망에 포장이 된다.
선별작업이 끝난 꼬막은 20kg 단위로 그물망에 포장이 된다. ⓒ 김학수

덧붙이는 글 | 순천시청 홈 페이지:www.suncheon.jeonna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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