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바가지를 눌러 쓴 아들
바가지를 눌러 쓴 아들 ⓒ 서종훈
바가지를 쓰고 있는 아들이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장난이 하도 심해 아빠, 엄마에게 가끔 혼이 나기도 하지만, 그저 웃고 무언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고함까지 지르는 아들 녀석을 보면 그냥 껴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아빠에게 꼭 과자를 얻어먹는 아들
아빠에게 꼭 과자를 얻어먹는 아들 ⓒ 서종훈
군것질 좋아하는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몰라도 혼자 몰래 과자를 먹다 조금이라도 소리를 들으면 "아빠 까까" 하면서 두 손을 펼쳐 보입니다. 제가 먹고 싶어서 먹기는 하지만, 아이에게까지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과자가 몸에 나쁘다는 기사를 보고는 절대로 주지 않으려 하지만, 아들의 막무가내식 애교에 그만 입에 하나 넣어주고 맙니다.

동생 낳아 달라고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아들
동생 낳아 달라고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아들 ⓒ 서종훈
첫 돌이 지나고부터인가 자꾸만 이런 행동을 합니다. 어머니와 아내는 이게 바로 '동생 낳아 달라는 신호다' 하면서 내심 둘째 아이 타령을 합니다. 아들의 이런 무언의 압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후면 윤민이의 동생이 세상에 나옵니다.

해맑게 웃는 아들의 모습1
해맑게 웃는 아들의 모습1 ⓒ 서종훈
윤민이의 웃는 모습은 천사와 다름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여울 것입니다. 그저 아들이 이런 환한 웃음 때문에 2005년이 더없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해맑게 웃는 아들의 모습2
해맑게 웃는 아들의 모습2 ⓒ 서종훈
욕심 같지만 모든 이들이 올 한 해를 이런 아이의 환한 웃음만 기억하면서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몽돌몽돌 한 아들의 모습
몽돌몽돌 한 아들의 모습 ⓒ 서종훈
정말로 윤민이의 머리 손질하기는 힘듭니다. 온 식구가 총 출동이 되어야만 겨우 깎을 수 있습니다. 예쁘게 머리 깎고 사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몽동몽돌 한 모습이 마치 동자승 같기도 합니다.

혼자 먹겠다고 고집 부리는 아들
혼자 먹겠다고 고집 부리는 아들 ⓒ 서종훈
이제 제법 혼자서도 밥을 잘 먹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떠먹지는 못하지만, 꼭 자리 수저를 챙깁니다. 아마 밥 굶고는 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돌이 지나고부터는 젓가락도 쥐고 밥을 먹으려 하는데, 정말 식사 시간이면 온 식구가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제발 이불 좀 덮고 자!
제발 이불 좀 덮고 자! ⓒ 서종훈
"이불 차 버리는 모습이 꼭 아빠를 닮았어!"라며 어머니께서 저를 타박 주십니다. 새벽에 자다가 몇 번이나 깹니다. 이불을 덮어주면 얼마 안 있어 다리 밑에까지 이불을 차 버리고 자곤 합니다. 깜짝 놀라 아내와 저는 이불을 아이의 목까지 덮어 주곤 합니다. 하도 자주 이불을 차 버리기에 그냥 두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어디 부모의 마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오래간만에 나선 부자의 외출
오래간만에 나선 부자의 외출 ⓒ 서종훈
아빠가 하도 바빠 주말에 시간을 잘 내지 못합니다. 주말이면 그저 학교 도서관이나 시립 도서관에 가 논문 자료를 찾거나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변명의 도리가 없습니다. 아마 진주시에서 매년 있는 개천예술제 때 촉석루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국화 향기를 뒤로 하고
국화 향기를 뒤로 하고 ⓒ 서종훈
진주 시청에서 국화 축제 행사 때 아들이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제 제법 컸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합니다.

2005년은 정말로 바쁘게 살았습니다. 직장도 옮기고 마지막 학위 과정도 남아 있었기에 더없이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 가족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열심히 놀아 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자라 준 아들 윤민이에게도 저물어가는 2005년의 길목에서 미안하고 한편으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아빠가 쓴 기사를 보고 흐뭇해하는 아들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덧붙이는 글 | '2005 나만의 특종'에 응모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