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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18일) 선유도공원은 갑자기 나타난 수십여 명의 만화주인공들로 북적대는 모습이었다.

코스튬 플레이, 줄여서 코스프레라고도 불리는 이 놀이는 요즘 U세대(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유비쿼터스 세대를 지칭함)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문화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코스튬 플레이는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이다.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을 하고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내며 즐기는 놀이이다. 형제와 동네친구가 많았던 이전 세대와 달리 만화와 게임 캐릭터를 친구삼아 성장한 캐릭터세대의 대표적 문화로 자리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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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경부터 시작되어 만화, 영화, 연예인, 컴퓨터게임 캐릭터 등으로 확대되어 청소년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코스튬플레이 사이버 동호회의 활성화로 10대들 사이에 각광받는 신종 마니아 문화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각종 경연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물론 '코스프레 프리랜서'라는 신종직업까지 등장하여 색다른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선유도공원을 찾은 이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동호회 카페회원들로, 수십 명의 회원들은 각자 준비해 온 의상을 입고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매서운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맹추위에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원에 출사나온 사진작가들의 촬영요구에 성실하고 진지하게 응해주는 태도를 보여줬으며, 일부 미니스커트를 입은 학생들은 다리가 꽁꽁 어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키는 놀라운 정신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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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 명의 소녀로 구성된 한 팀은 뛰어난 외모와 멋진 포즈로 많은 작가들의 촬영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았으며, 특히 그 중의 한 소녀는 독특한 분위기와 적극적인 포즈를 취해 기성모델 못지않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만화캐릭터에 관한 한 문외한이어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독특하고 개성있는 그리고 나름대로 매력적인 만화주인공들의 캐릭터 속으로 빠져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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