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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목욕을 실시하고 있는 정읍시 보건소 윤재동, 조동환씨와 자원봉사자들
이동 목욕을 실시하고 있는 정읍시 보건소 윤재동, 조동환씨와 자원봉사자들 ⓒ 정종인
3년전 중풍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박입분씨(가명·69·여·정읍시 태인면 매계리)는 정읍시 이동 목욕차량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이동목욕봉사반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삶의 새로운 희망을 충전한 지 벌써 3년째다.

정읍시 보건소(소장 전갑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동 목욕사업이 치매나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동 목욕봉사는 유성엽 정읍시장의 부인인 나수영 여사(42)를 비롯한 공직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LG 복지재단에서 지난 1999년 기증한 이동 목욕봉사 차량.
LG 복지재단에서 지난 1999년 기증한 이동 목욕봉사 차량. ⓒ 정종인
중풍으로 인해 거동이 힘든 박입분씨는 남편 김모씨(73)의 극진한 간병을 받고 있지만 재가 간호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박씨는 보름에 한 번씩 방문하는 이동 목욕봉사팀의 봉사를 통해 재활의지를 곧추 세우는 등 방문 보건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남편 김씨는 "관내 보건진료소장(매계 보건진료소 노숙희 소장)의 방문보건과 이동 목욕사업으로 인해 부인이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이동 목욕사업을 위해 찾아오는 공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동을 받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공직자 가족들 자원봉사 솔선

자원봉사자들이 중증 장애 환자 박입분씨(가명)를 목욕시키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중증 장애 환자 박입분씨(가명)를 목욕시키고 있다. ⓒ 정종인
이동 목욕시스템이 완비된 차량이 가정을 방문해 봉사를 펼치는 이동 목욕사업의 수혜 환자는 정읍시에서만 250여명에 달한다. 이동목욕 대상자들은 대부분 치매나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정읍시 보건소에 따르면, 연중 실시되고 있는 이동 목욕사업은 일선 읍면동을 순회하며 대상자별로 월2회(시설입소자는 월1회) 개인위생관리와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읍시 관내 소성 양지원, 입암 온누리 행복한집, 상평 화평의집, 이평 행복한집 등 사회복지 시설에서 생활하는 생활인들에게도 월 1회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또한 정읍시 보건소의 이동 목욕사업에는 16명의 공직자 부인들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유성엽 정읍시장의 부인인 나수영 여사를 비롯 노영임씨(유종익 경제사회국장 부인), 유선희씨(전갑성 보건소장 부인), 김연경씨(장인근 건강관리과장 부인), 이영신씨(이명우 의정담당 부인)와 정읍시의회 송현철 의원의 부인인 박영옥씨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정성스레 돌보고 있으며 10여 명에 달하는 시민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동 목욕봉사차량을 점검하고 있는 윤재동씨(왼쪽)와 조동환씨.
이동 목욕봉사차량을 점검하고 있는 윤재동씨(왼쪽)와 조동환씨. ⓒ 정종인
이동목욕사업의 일꾼들

이동 목욕사업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 정읍시청 건강관리과 건강증진팀 윤재동씨(53)의 남다른 봉사도 화제가 되고 있다. 최일선에서 중증 환자들을 대면하고 있는 윤씨는 상평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를 생활보호대상자로 편입시켜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등 선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윤씨는 바쁜 업무 속에서도 발품을 팔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민원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월드비전과 협조해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챙겨 주는 자상함을 보이는 등 '가슴이 따뜻한 공직자'로 정평이 나 있다.

윤씨는 자신과 '찰떡궁합'으로 한 팀을 이루고 있는 조동환씨(36)와 함께 독거노인들의 형광등 교환이나 보일러 수리 등을 해주는 자상함도 보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인근 건강관리과장은 "중증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이동 목욕사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뜻깊은 결과를 낳고 있다"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팀원들과 공직자 부인, 시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일등공신이다"고 평가했다.

이동 목욕사업은 중증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욕창이나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 예방에 기여하고 있으며 환자 가족들에게는 경제적인 측면이나 정신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나타내는 등 성공적인 시책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동목욕혜택을 받고 있는 박입분씨의 사진은 가족의 요청으로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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