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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2시 대학로에서는 파병반대국민행동의 주최로 '이라크 파병연장 항의행동' 집회가 열렸다. 11월 18일 정부가 자이툰 부대 주둔 재연장 계획을 밝힌 뒤, 12월 3일 파병재연장안이 국방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 정기 국회가 종료될 때까지 사실상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파병집회가 임시 국회 마지막 날을 기해 열려 파병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 AntiPB
이날 집회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의 결의로 뜨겁게 진행되었다.

"파병 재연장 중단하라!"
"자이툰 부대 철수하라!"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사회자인 통일연대 권오혁 대외협력국장의 구호로 집회가 시작됐다.

▲ '이라크 파병연장 항의행동' 집회의 참가자들
ⓒ AntiPB
첫번째 연설자로 나선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 정대연씨는 "중동에서는 전자제품의 60%가 한국제품일 정도로 한국의 이미지가 좋다. 그러나 이란에서는 우리의 파병 때문에 한국 전자제품 수입금지조치가 이루어졌다"며 "노동자가 일궈낸 성과들을 노무현 정부가 깎아먹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월남전에서 미국보다도 늦게 철수한 한국군의 경우를 예로 들며, 이번에 재연장을 막아내지 못하면 장기 주둔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기획단장은 "전민중의 투쟁으로 파병재연장 막아내자"는 구호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파병반대국민행동 정책사업단의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씨는 이라크에서 가혹한 고문과 학대가 행해지는 CIA의 비밀교도소들의 실태를 고발하며, "이라크는 제국주의의 무덤, 침략주의의 덫이 되고 있는데, 한국은 3년째 세계의 깡패 미국을 도와 명분없는 파병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제국주의, 침략주의에 편승해 국익을 추구하는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의 '다함께' 운영위원 김광일씨
ⓒ AntiPB
세번째는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의 '다함계' 운영위원 김광일씨의 순서였다. 김씨는 "부시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점령이고 부시가 말하는 자유은 억압일 뿐, 이라크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점령이 종식될 때만이 가능"하다며, 이라크를 침략한 부시 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작은 제국주의국가 한국의 정치권력 위상을 높이기 위해 커다란 제국주의 미국에 붙"은 노무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김씨는 지난 번 범국민대회 때 발언에 나선 연사들이 파병에 대하여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운동세력이 파병반대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환경운동연합 노래패 '솔바람'과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의 연합공연
ⓒ AntiPB
연사들이 열변을 토하는 가운데, 잠시 쉬어가는 마당으로 환경운동연합 노래패 '솔바람'과 참여연대 회원으로 이루어진 노래패 '참좋다'의 연합공연이 있었다. '철망앞에서' '주문' 두 곡을 부른 노래패의 맑고 힘찬 노랫소리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네번째로 이라크의 참혹한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국장의 연설이 이어졌다. "이라크 어린이 50만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고, 이라크 국민의 70%가 하수도 시설도 없이 살고 있다. 또한 국민의 40%는 일자리가 없고, 50%에게는 전기공급 안된다"며, "미국이 이라크전쟁에 2000억 달러를 썼다는데 이라크에는 안전도 민주주의도 없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 파병연장반대단식농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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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설자로 자이툰부대의 철군을 주장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1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파병연장반대단식농성단의 단장 정문식씨가 무대 위에 올라왔다. 정씨는 ""파병반대는 자주와 정의, 평화의 외침이고, 파병에 찬성하는 것은 친미사대 매국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등 파병에 찬성한 자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날 집회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공동대표 변연식씨의 결의문으로 마무리됐다.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공동대표 변연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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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문식 기자는 파병연장반대단식농성단의 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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