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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민노당 때문에 연구 못할 지경"이라고 보도해 정정보도 요청을 받은 <조선일보> 기사.
황우석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민노당 때문에 연구 못할 지경"이라고 보도해 정정보도 요청을 받은 <조선일보> 기사. ⓒ <조선일보> PDF
민주노동당은 또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황 교수에게 난자가 제공된 과정을 문제삼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황우석 교수, 민노당 때문에 연구 못할 지경(10월 7일자)' '황 교수 물고 늘어지고 PD수첩 편들고… 민노당 도대체 왜?(12월 9일자)' 등의 기사를 작성하며 여론몰이를 해왔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지난 13일, 그러니까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는 없다"는 폭로를 하기 이전 정정보도를 요청했지만 다시금 당시 보도가 회자되고 있는 것은 최근 상황을 반영하는 셈.

문제의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국회 교육위 소속의 최순영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 때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IRB)에 회의자료를 요청한 것과 관련, 황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민노당 때문에 연구 못할 지경'이라는 제목을 뽑아 네티즌들을 자극했다.

이에 대한 민주노동당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지만 <조선일보>는 다시 "황 교수 물고 늘어지고 PD수첩 편들고… 민노당 도대체 왜?"라는 기사에서 이를 재인용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기사 작성에 분명한 왜곡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민주노동당이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의 문제를 이미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것에 대해 "이른바 좌파들이 갖고 있는 과학과 생명·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가치관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MBC 팀의 한학수 PD가 민노당의 당원은 아니지만 "일부 당원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써 은근슬쩍 사안을 색깔론으로 몰아갔다.

심상정 "국민 공황이 걱정, 냉정 지켜달라"

16일 전국민의 귀와 눈이 쏠린 황 교수의 기자회견, 뒤이은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가장 먼저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은 건 민주노동당이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사실 논평 자체도, 논평하는 입장에서도 매우 혼란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심 수석부대표는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이 사태와 관련, 국민들의 심리적 공황상태가 대단히 걱정된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냉정을 유지하면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엄정히 지켜보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황우석 쇼크'로 대변되는 이 사태를 "결론이 어떻게 나든 국가의 주도로 진행된 '영웅 만들기'의 처참하고 비극적인 말로"라며 "무고한 국민이,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희망을 가졌던 난치병 가족들이 이렇게 우롱받아도 되는가 하는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수석부대표는 "국민을 담보로, 국익을 볼모로 심각한 게임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며 "단지 전문가들의 과학적 진실규명으로 제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민주노동당은 검증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서울대의 입장에 대해 "모든 검증과정이 과학자, 전문가들 뿐 아니라 국민과 언론에 한 치의 여지도 없이 공개되어야 한다"며 서울대 검증을 국가적 검증과 재조사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를 위해 여야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받아들여질 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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