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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통영시청 강당에서 개최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공청회. 찬반토론이 팽팽히 맞섰다.
지난 13일 통영시청 강당에서 개최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공청회. 찬반토론이 팽팽히 맞섰다. ⓒ 김영훈
"새로운 통영의 랜드마크,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야."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자체는 찬성하지만 중앙 간선도로는 아니다."

13일 오후 2시 시청 강당에서 개최된 '걷고싶은 거리 조성사업'과 관련한 공청회에서는 토론자와 시민들의 의견에서 총론에는 대체적으로 공감을 얻었지만 각론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김덕현 경상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돼 주제발표엔 조재우 밀양대 교수가, 토론자는 정우건 경상대 교수, 박정권 통영경실련 집행위원, 이명 통영시의원, 이성호 부산대 교수, 김광주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조재우 교수는 "통영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 관광자원 자원으로도 활용하면서 도시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 영웅의 거리, 문화의 거리, 음악의 거리 등의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특히 중앙 간선도로변에는 세병관과 통제영 복원, 12공방, 청마 거리, 윤이상 거리, 강구안이라는 역사와 문화 자원, 자연 자원이 밀집돼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시로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이 당위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정우건 교수는 "95년 장기도시계획이 10년 뒤 바뀔 수 있다는 데 놀랍고 의의가 있다"면서도 "교통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축소해서 3차선 정도의 가변차선제를 도입하는 것과 걷고 싶은 거리의 주제가 너무 나열돼 있는 것을 주제를 단순화시켜 추진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번 사업에서 이문당 등의 건물이 없어지면서 사업이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정권 경실련 집행위원은 이 사업에 대한 반대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박 위원은 "중앙간선도로 확장은 50년 묵은 숙원사업이며 중앙간선도로의 역할에 맞게 4차선 확장에 충실해야 한다"며 "통영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은 바다와 수산물 등에서 알려져 있지, 걷고 싶은 거리는 통영의 랜드마크가 아니며 외국의 사례에서도 걷고 싶은 거리는 대부분 중앙간선도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선 이명 시의원은 "걷고 싶은 거리보다는 '찾고 싶은 거리'로의 발상의 전환과 개념이 정리돼야 한다"면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실패 사례도 많은 만큼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병목현상 해결을 위해서는 3차선 확장도 고려해 볼 만 하다"면서 "보도를 줄여도 걷고 싶은 거리는 조성 가능하며 주차장 확장과 무엇보다 뒷골목 상권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경우를 주로 예로 든 이성호 부산대 교수는 "교통문제 해결이 안 되면 손대지 말아야 하며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면서 "보도의 매력은 사람이 접하는 데 있으며 원도심 개발을 위해서도 도로망 정비와 불법주차를 막는 전제조선이 갖춰진다면 보도 넓히는데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김광주 변호사는 "병목현상을 걱정하는데 통영의 정체현상은 사실상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정체도 아닌 수준"이라면서 "도로 개설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이용방식과 인식을 바꾸면 교통 분산은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상권은 도로폭이 넓을수록 단절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걷고 싶은 거리조성은 새로운 도시문화 개념으로서 작은 이익 보다는 크고 멀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시민들이 질문을 통해 기존의 4차선 도로 확충에서 걷고 싶은 거리조성으로의 사업방향이 갑자기 달라진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며 동서형 도로개설 등 도로망 정비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통영시가 계획하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은 사업비 50억을 들여 통영시 충무데파트에서 항남동 오거리까지 총연장 550M, 폭 20M 도로에 사람중심의 도로로 전환하기로 하고 거리구간별로 '영웅의 거리' '문학의 거리' '청마의 거리' '음악의 거리'로 단장한다는 계획. 이밖에도 예술의 거리도 기본 계획에 곁들어진다.

통영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더 수렴해서 사업을 진행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통영뉴스발신지(www.tynp.com)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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