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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총학생회와 직원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실세 부총장 체제의 퇴진을 촉구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직원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실세 부총장 체제의 퇴진을 촉구했다 ⓒ 석희열
지난 1학기 이 학교 직원노조는 2004년 동덕민주화 합의정신 이행을 대학당국에 촉구하기 위해 4월부터 79일간 파업을 벌였다. 또 총학생회장은 학생자치권 탄압 중단과 대학운영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19일간 단식 농성했다. 2학기 들어서는 학보사 기자들이 언론탄압에 맞서 제호 없는 신문을 발행하는 등 3개월째 대학당국과 대치하고 있다.

이처럼 만성적인 분규로 학생들의 피해가 커지자 총학생회와 직원노조가 힘을 합해 이른바 '실세 4인방'으로 불리는 부총장과 기획처장, 교무처장, 학생처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이 대학을 장악한 부총장을 비롯한 실세 보직자들의 파벌독재로 2004년 동덕여대 민주화 합의정신이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학보사에서 학내 구성원을 상대로 실시한 현 학교 당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학생 98.9%, 교수 73%, 직원 100%가 부정적이 답을 내놓았을 정도로 현 체제에 대한 만족도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실세 보직자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새해 총학생회장은 "학교 당국은 최근 신임교수 임용 과정에서 동덕여대 출신 지원자가 모든 부문에서 1등을 하였음에도 부적절한 사유를 들어 뽑지 않았고, 또 단위 학생회간 갈등을 조장하여 총학생회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무능한 실세들의 독선행정을 제어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유우근 직원노조 위원장은 "2003년 비리재단과 부패총장을 몰아내고 학생 교수 직원을 위한 민주대학을 만들기 위해 1년간 투쟁했지만 실세들의 파벌독재로 그 꿈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면서 "손봉호 총장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총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학당국은 13일 오후 손봉호 총장 주재로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장기화되고 있는 학내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학교 교수협의회도 전체 교수회의에 앞서 열리는 이날 임시총회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손봉호 총장은 지난 6일 학보사 사태와 관련 담화를 발표하여 "학보사 기자들은 신임주간을 인정하지 않고 총장과의 단독 면담만을 요구하며 대화의 문을 닫아 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생활동지원위원회에서 충분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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