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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씨앗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처럼 한국인 남편과 사는 일본인 아내가 본 한국문화와 일본문화의 차이, 생활 방식, 사고 방식의 차이와 그가 접한 문화적 충격을 만화와 글로 표현한 책이다.

'한국에서 본 낯선 풍경'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일본인 타가미 요코가 접한 한국의 일상 생활은 외국인인 그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하고 두려운 것이었다.

그는 한국인 장남과 결혼한 주부로 시집, 언어와 사고 차이, 생활 문화, 이웃, 특히 한국 주부들인 아줌마의 모습과 버스, 택시 기사들의 모습 등 일상 생활에서 접한 문화적 충격을 고백하고 있다.

쉽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으로 한국 아줌마들과 어르신들의 지나친(?) 친절과 호기심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테고, 너무 강하거나 거칠어 보이기도 했나 보다.

그가 지적하는 버스나 지하철 백화점에서 보이는 아줌마들의 모습, 버스 기사들의 질주, 승객들을 배려하지 않는 음악틀기, 외국인에 대한 과잉친절이나 지나친 호기심 등은 단지 일본인 요코 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요코의 만화를 통해서 우리는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치거나, 외국인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문화적 충격을 알 수 있다.

그는 한국의 매운 요리에 대한 적응 과정, 너무나 음식을 빨리 먹는 한국인들의 식습관과 무엇이든 급하게 서두르는 한국 문화에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고백하기도 한다.

그의 책은 4컷짜리 만화와 한 페이지 분량의 간단한 글로 되어 있고 일어와 한국어로 만화가 그려져 있어 일본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그가 서문에 밝힌 것처럼 한 개인이 본 단편적인 문화가 한국 문화의 모든 면을 포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구촌이 일일 생활권이고 대한민국이 세계화를 지향하는 이때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치는 습관을 버리고 바람직한 문화와 습관을 키워나가는 것이 세계화에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친절한 한국인 당신, 당신이 곧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대한민국 아줌마들, 당신도 역시 문화 전령사랍니다. 좀더 우아한 전령사가 되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첫 번째 이야기 (보급판 문고본) - 한국에서 본 낯선 풍경

타가미 요코 지음, 작은씨앗(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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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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