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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수
지난 토요일(3일) 밤 전국적으로 내린 눈으로 대한민국 곳곳에는 때 아닌 설경(雪景)이 연출됐다. 반면 전북 정읍의 경우 1939년 기상관측 이래 첫눈으로는 최고인 46.6cm를 기록하는 등 전라도 지방은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리고 그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수도권에서도 빙판길 교통사고가 속출했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눈 내린 밤 아파트 주차장 풍경. 주차된 차들 모두 하얗게 함박눈으로 꽃단장을 하고 있다.
눈 내린 밤 아파트 주차장 풍경. 주차된 차들 모두 하얗게 함박눈으로 꽃단장을 하고 있다. ⓒ 유영수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게 답답할 따름이다.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게 답답할 따름이다. ⓒ 유영수
그럼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수북이 쌓인 눈이 보배로운 존재로 보일 수밖에 없다. 며칠 전에 첫눈이랍시고 진눈깨비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사각사각 눈을 밟으며 걷는 기분좋은 느낌을 예상보다 일찍 맛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아침 등교길의 초등학생들은 꽁꽁 언 상태의 골목길 빙판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얼음지치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유영수

유난히 높고 푸르른 하늘은 온통 뭉게구름으로 점령당해 있었다.
유난히 높고 푸르른 하늘은 온통 뭉게구름으로 점령당해 있었다. ⓒ 유영수
토요일 저녁 눈이 흩뿌리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조금 내리다 말겠지 했는데 어느새 눈은 수북이 쌓여갔고, 많은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내려줬다. 아마도 눈싸움을 하며 유치찬란하지만 한편 아름답기만 한 애정행각을 즐기는 커플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안양의 어느 동네 어귀 풍경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안양의 어느 동네 어귀 풍경 ⓒ 유영수

광활하단 표현이 적합할까? 인천에서 안양으로 향하던 제2경인고속도로 상에서 도저히 못 참고 갓길에서 한 컷. 하지만 정말 멋진 풍경은 이미 지나간 후였다.
광활하단 표현이 적합할까? 인천에서 안양으로 향하던 제2경인고속도로 상에서 도저히 못 참고 갓길에서 한 컷. 하지만 정말 멋진 풍경은 이미 지나간 후였다. ⓒ 유영수
그러나 눈 내리는 토요일 그리고 그 다음날 눈 쌓인 풍경보다 더 진한 감흥을 주는 선물이 남아있었느니, 그것은 바로 일요일 내내 펼쳐진 하늘의 변화무쌍한 정경이다. 휴일에 쉬어야 함에도 바쁜 업무로 인해 특근을 하며 지쳐있던 나에게, 드높은 하늘 위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구름 퍼레이드는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 가슴 벅찬 감동까지 선사해 주었다.

ⓒ 유영수

ⓒ 유영수
예쁘면서도 거대한 구름의 무리가 어디론가 계속 이동하는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워 운전 중에도 쉬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아쉬운 대로 신호대기 중 차 안에서 짬을 내어 찍은 사진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동화속 주인공 공주님은 저 곳에 살고 있을까?
동화속 주인공 공주님은 저 곳에 살고 있을까? ⓒ 유영수
다만 바쁜 일정으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상태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기 때문에, 사진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한 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덧붙이는 글 | 맛스런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개인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http://blog.naver.com/grajiyou)'에도 올려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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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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