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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가 넘으니 한 분, 두 분 손을 비비며 나타나기 시작하신다. 우선 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고, 각자 자리에서 좌판을 벌린다. 집에서 정성들여 준비해온 '옷' '책' '장난감' 등 많은 물건이 펼쳐진다. 바이올린 같은 것은 펼치자마자 1만 원에 팔려버렸다. 생각하지 않게 고가의 물건을 싸게 구입한 어린이는 입이 귀에 걸린다.
어린이 스스로 자원봉사단장인 이재명 변호사에게 와서 경매를 요구한다. 그냥 팔면 낮은 가격 받게 못 받지만 경매로 팔면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 것일까? 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어린이가 제안했던 경매였다. 어른들까지 합세해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불케 했다.
어린이들이 펼치는 장터가 얼마나 신이 났으면 취재하는 MBC기자님들도 신이 났다. 경매를 취재할 때는 신기하기까지 한 모양이다. 다른 카메라 기자님들도 어린이들을 취재하느라 바쁘시다.
물건을 다 판 어린이들은 세금계산서를 어린이 세무서에 확인하고, 가상화폐를 교환하러 은행으로 모인다. 1만을 번 어린이, 많게는 5만을 번 어린이도 보인다. 모두 10%-20% 정도 '결식아동돕기' 모금함에 기꺼이 기부한다.
그렇게 '어린이벼룩시장'을 정리하고 내년 2월 넷째 주 토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아이들은 좀더 나은 벼룩시장을 만들기 위해 다음 카페(http://cafe.daum.net/cb1000)에서 오손 도손 이야기 꽃을 펼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성남투데이에도 송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