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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사 앞에서도 쌀국회 비준 무효, 살인진압 규탄의 촛불이 높이 올랐다
부평역사 앞에서도 쌀국회 비준 무효, 살인진압 규탄의 촛불이 높이 올랐다 ⓒ 장호영
인천민중연대 황태규 사무국장은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된 정부에서 오늘 진상조사단을 꾸리자고 연락이 오기도 하고, 국무총리실에선 사람을 파견해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 찾아오기도 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정확한 진상규명이 있기 전에는 만나지 않겠다며 돌려보냈다”고 밝히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민주노동당 부평위원회 한상욱 위원장은 추모사로 “우리 먹거리 보장을 위해 싸우다 억울하게 죽은 농민의 일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밝혀주고 있다”며 “농민들이 키운 피땀 어린 쌀을 먹어왔던 국민들이 농민을 살리는 길에 이제는 나서야 한다. 농민과 농업을 도탄에 빠트린 노무현 정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을 심판하는데 함께하자”고 주장했다.

불교인권위원회 정암 스님은 “국가 공권력이 선량한 농민을 죽였다. 언제까지 우리가 죽음을 당해야 하냐”며 “미군기지는 6조5천억원을 들여 지원하고 식량은 외국에 다 넘기고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한 뒤 “노무현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촛불행사장 앞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지난 15일 여의도 농민집회에서 보여줬던 경찰의 폭력진압 동영상이 상영됐으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동영상 중엔 전투경찰이 부상자를 들고 가던 4명의 농민들에게도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는 모습이 방영되어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자유발언대에 참가해 눈물을 흘렸던 오미숙씨
자유발언대에 참가해 눈물을 흘렸던 오미숙씨 ⓒ 장호영
이후 자유발언대에 참석한 오미숙(35)씨는 “폭력진압 동영상을 보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울음을 터트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말을 이어 “얼마 전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떤 기자가 실험을 했는데 수입 밀에 바구미를 집어넣고 다음날이 되니 모든 바구미가 죽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수입 쌀은 안전하다는 보장이 어딨냐, 수입 쌀을 사먹는 사람들은 결국 돈없는 서민들이다”고 개탄했다.

이어 오미숙씨는 “밀이 수입되면서 우리 밀은 다 죽었는데, 쌀이 수입되면 우리 쌀도 다 죽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아니냐”며 “우리 먹거리를 살리려던 농민을 왜 죽였는가, 농민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 독 덩어리 농산물을 국민이 먹지 않도록 쌀 수입개방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행사가 진행되는 한켠에서는 쌀 협상 국회비준 강행처리와 살인폭력진압 규탄을 위한 서명과 모금활동을 펼쳐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12월 2일 오후 7시엔 각 구별로 촛불행사를 확대해서 진행하고, 12월 4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될 '쌀 개방 결사 반대, 비정규 권리보장법 쟁취 민중대회'에 대규모로 참가할 예정이며, 낮에는 매일 각 구별 거리 연설회와 호별 방문을 진행해 많은 인천시민들에게 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지역인터넷뉴스사이트 ICNEWS(http://icnews.net)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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