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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바라본 안개낀 '순천만 '
용산에서 바라본 안개낀 '순천만 ' ⓒ 김학수
자연 경관이 수려한 순천만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휴일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평균 300여명의 많은 관광객들이 순천만을 즐겨 찾는다. 그중에서도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에 위치한 '용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면 순천만의 드넓은 갯벌과 갈대 군락지 그리고 황홀한 일몰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이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대대포구 보행교각 갈대 숲길을 이용하여 용산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대대포구 보행교각 갈대 숲길을 이용하여 용산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 김학수
예전에는 몇몇 사진작가들만이 농주리 구동마을을 지나 (구)오리 사육장을 통과 해서 어렵게 정상에 올랐는데 최근에는 대대포구의 보행교각이 설치되어 등반이 용이해지면서 순천만을 찾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고 있다.

무덤에 대해 설명 하시는 구동마을 채규봉(80)옹
무덤에 대해 설명 하시는 구동마을 채규봉(80)옹 ⓒ 김학수
오래 전부터 용산 정상에는 2기의 묘지가 있었다. 사진촬영 포인트라고 불리는 이곳에 언제부터 묘지가 있었고, 누구의 묘지인지 그 내막을 아는 사람을 아무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어릴 적 야산에 나무를 하러 다닐 때부터 이곳의 묘지를 보아 왔다는 구동마을 채규봉(80) 할아버지도 무덤의 내막에 대해서는 후손이 누구인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한다.

무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어가고 있다.
무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어가고 있다. ⓒ 김학수
이름 없는 묘지로 잘 관리되지 않고 있는 2기의 묘지가 최근 수난을 받고 있다. 휴일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진가들이 몰리다 보니 좀더 좋은 촬영 장소를 차지하려는 수많은 사진가들의 발에 밟혀 봉분 형태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벌써 수년째 이곳 용산에 올라 순천만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순천만닷컴' 사진동호회(www.suncheonman.com) 순천 회원들은 최근 봉분이 급격하게 훼손되어 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묘지에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다.

카메라의 화각에 걸리는 나무들은 무참히 잘려 나가고...
카메라의 화각에 걸리는 나무들은 무참히 잘려 나가고... ⓒ 김학수
훼손 현장은 비단 '묘지' 만이 아니었다. 카메라의 화각에 걸리는 주변 나무들도 모두 잘려 나갔고 심지어는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간 것도 있다. 주변에 나뒹구는 각종 필름통과 물병, 담배꽁초는 누가 보아도 깨어있는 문화인의 행동으로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순천만닷컴 회원들은 연 1회 이곳에서 성묘를 한다(지난 여름사진으로 봉분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 수있다).
순천만닷컴 회원들은 연 1회 이곳에서 성묘를 한다(지난 여름사진으로 봉분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 수있다). ⓒ 순천만 닷컴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다는 순천만닷컴의 최병관 운영자는 순천만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순천만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순천만닷컴 회원들이 걸어놓은 현수막
순천만닷컴 회원들이 걸어놓은 현수막 ⓒ 김학수
무덤의 후손을 만나 볼 수는 없지만 한 가문의 조상을 모신 무덤이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더는 훼손되고 수난을 당해서는 안 된다.

순천만 숲길 산책로(용산)
순천만 숲길 산책로(용산) ⓒ 김학수
순천만 용산은 자연 친화 방법을 이용하여 자연 숲길을 조성해 놓았다. 갈잎 소복이 쌓여 있는 순천만 자연 숲길을 내려오면서, 자연이 우리에게 준 많은 혜택들을 우리 스스로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덧붙이는 글 | 순천시청 홈페이지:www.suncheon.jeonna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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