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계족산 자락 미삿재에 위치한 순천만 발원지(계곡)
계족산 자락 미삿재에 위치한 순천만 발원지(계곡) ⓒ 김학수
지리학자들은 순천만의 발원지를 놓고 이사천을 원천으로, 동천을 지천으로 보고있다. 동천의 물줄기는 학구마을 뒷산과 '승주'로 넘어가는 수릿재와 청소골의 마지막 마을인 심원마을에서 황전면 미초마을로 넘어가는 미삿재에서도 발원이 된다. 이 물줄기가 서로 만나 동천을 이루는데 학구마을과 수릿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서천, 청소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동천이라 부른다(현재는 두 물줄기를 합해서 동천이라고 부르고 있다).

순천 시가지를 가로 흐르는 동천모습. 죽도봉 공원 아래의 오리보트장 부근을 옛날에는 '넘너리'라 불렀다
순천 시가지를 가로 흐르는 동천모습. 죽도봉 공원 아래의 오리보트장 부근을 옛날에는 '넘너리'라 불렀다 ⓒ 김학수
동천의 물줄기를 타고 순천 죽도봉 공원 주위에 도달하면 지금의 오리 보트장이 있는 곳에 다다르는데 동천이 정비되기 이전에 이곳에 큰 나루터가 있었다 한다. 이곳을 옛날에는 광진(廣津), 광탄진(廣灘津)이라 불렀다 한다. 무안지방에서는 광탄, 광진을 '넘너리'라고 부르는데 "너리"는 지금의 나루를 뜻한다. 승평지에는 넘너리에는 물줄기가 2개다, 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동천과 서천을 뜻하는 말이라고 진인호 선생은 말한다.

낙안 불재쪽(왼쪽)에서 흐르는 물줄기와 승주, 상사면쪽(오른쪽)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의 '이사천'
낙안 불재쪽(왼쪽)에서 흐르는 물줄기와 승주, 상사면쪽(오른쪽)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의 '이사천' ⓒ 김학수
순천만의 또 다른 발원지는 낙안면 불재를 거쳐 상사면 연동, 오곡마을 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승주읍쪽에서 시작하여 상사면을 지나 내려오는 물줄기가 있는데 승주읍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주암댐과 상사댐의 건설로 인하여 줄기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이 물줄기와 동천의 물줄기가 만나 합류하는 지점의 천(川)이 "이사천"이다. 지금의 도사 초등학교 부근 이사마을을 기점으로 윗동네를 "상사", 아랫동네를 "하사"라 부른다.

순천만으로 흐르는 '이사천'
순천만으로 흐르는 '이사천' ⓒ 김학수
이렇게 이사천은 여러 물줄기로 형성이 되고 기나긴 여정을 흘러 흘러 순천만과 인접한 해룡면 해룡천의 물줄기가 합해지면서 드디어 순천만(順天灣)에 다다라 바다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처음 발원지를 시작으로 순천만까지 이르는 이사천은 우리나라 남한지역의 천(川) 중에서도 가장 긴 냇물이다. 기록에 의하면 1km가 부족하여 강(江)이라 명명 받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천(川)으로 불리고 있다.

순천만(順天灣)
순천만(順天灣) ⓒ 김학수
청정해역 순천만이 갯벌 생태 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고, 해마다 180여종에 이르는 희귀 조류의 월동 서식지로 명맥을 이어 가는 것도 어찌 보면 1급수로 보존되어 흐르고 있는 순천시의 동천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수질이 잘 관리되고 있는 주암댐과 상사댐의 맑은 물줄기 때문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순천시청 홈페이지: www.suncheon.jeonnam.kr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