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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하와이의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부곡하와이의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 김정수
오늘날의 부곡온천은 1973년 신현택옹이 최고 78℃의 온천수를 하루 6천톤씩 채수할 수 있는 유황온천을 발견하게 되면서 부터 알려졌다. 이후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는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온천수에는 유황 외에도 규소, 염소 등 20여 종의 각종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관절염, 피부질환, 신경통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곳에 자리한 온천광장 일대는 영화 <똥개>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 똥개(정우성분)가 패거리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창녕군은 기자의 외가가 자리한 곳이라 학창 시절부터 자주 들락거리던 곳이다. 방학 때만 되면 외삼촌을 졸라서 다녀오곤 하던 곳이 부곡온천이었다. 이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에서 한결 더 가까워졌다.

부곡하와이 스파니아 실내 전경
부곡하와이 스파니아 실내 전경 ⓒ 김정수
부곡면 거문리의 부곡온천 관광특구는 146만평 규모로 400여 개의 업소가 들어서 있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온천의 중심부에는 휴식공간인 온천광장이 들어서 관광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9월 경에는 부곡온천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자리한 부곡하와이는 종합휴양시설로서 각종 편의시설이 잘 들어서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11월 초 외가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모처럼 부곡하와이를 다시 찾았다. 이곳에서 제일 가볼 만한 곳으로 '물의 나라'를 꼽을 수 있다. 이곳에는 온천 시설인 유황온천 대장글탕, 야외온천탕인 스파니아를 비롯해 실내수영장, 야외수영장 등이 들어서 있어 온천의 묘미를 다양하게 느끼며 쉬어갈 수 있다.

부곡하와이 실내수영장은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우주선 같다
부곡하와이 실내수영장은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우주선 같다 ⓒ 김정수
대장글탕으로 발길을 옮기면 동굴온천탕, 옥황토 한방사우나, 원적외선 지압동굴, 인삼탕 등 다양한 탕과 사우나 시설이 여행의 피로를 서서히 풀어준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스파니아로 들어선다. 이곳은 수영복을 입은 채 입장하게 되어 있는데, 남녀 구분없이 가족이나 연인이 한 공간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겨울에 가도 추위를 거의 느끼지 않고 노천온천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여름에 찾는다면 하이 슬라이드 역시 스릴 만점이다. 야외수영장 내에 자리하고 있는데 지상 50m 높이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느낌이 시원스럽다. 하이다이빙장도 갖추어 있는 웬만한 국제 규격의 수영장이 부럽지 않다. 유수풀도 있으며, 일반 규격풀 외에도 어린이풀, 유아풀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수영에도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

부곡하와이 박제전시관의 나비
부곡하와이 박제전시관의 나비 ⓒ 김정수
온천욕과 사우나, 수영까지 즐기고 나면 이제 밖으로 나설 차례다. 하와이랜드라는 놀이동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는 바이킹, 타가다, 그랜드캐년, 회전목마 등 20여 종의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서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바이킹이나 타가다를 타면서 괴성을 지르다 보면 온갖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 버린다. 아무래도 추운 겨울철에는 장갑이랑 모자를 필히 챙겨야 추위에 떨지 않고 한껏 기분을 낼 수 있다. 놀이동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속에서 초등학교 시절 내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테마공원인 하와이파크도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야외조각공원, 벽천분수광장, 덕암호수, 연화교 등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에 이곳을 찾게 되면 또 하나의 즐거움이 우리를 기다린다. 눈썰매장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다른 곳과 달리 튜브썰매를 타고 내려 오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보다 빠른 스피드가 짜릿함을 전해준다.

불꽃놀이가 펼쳐진 부곡하와이 야경이 눈부시다
불꽃놀이가 펼쳐진 부곡하와이 야경이 눈부시다 ⓒ 부곡하와이
덕암호수는 하와이파크의 중심지로 인공폭포와 안개분수가 어우러져 사진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홍단풍과 은행나무 등의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어 가을의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아름다우며, 봄철 벚꽃이 만개한 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동물원에는 미니말, 아프리카 들소 등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식물원에는 높이 10m가 넘는 야자수, 선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열대식물들이 온실에서 자라고 있어 추위를 잊으며 관람하기에 좋다. 그밖에 박제전시관을 비롯해, 각종 매점과 식당, 광장 바비큐, 미아보호소, 수영복대여소, 각종 연회장, 대공연장 등의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한 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1급관광호텔은 2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부곡하와이의 열대식물원은 이국적인 풍경이 시선을 끈다
부곡하와이의 열대식물원은 이국적인 풍경이 시선을 끈다 ⓒ 김정수
아무래도 겨울철에 찾아간다면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한 우포늪을 함께 돌아보면 좋다. 우포늪은 창녕군의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일원에 자리한 국내 최대규모의 자연늪지이다.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4개의 늪지로 형성된 약 70여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늪지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소하천인 토평천이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늪이다.

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몰려 들어 멋진 비행을 선보인다. 늪 위로 무리지어 날아오르거나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킨다. 천연기념물 제 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하여 청둥오리, 쇠오리, 큰고니, 큰기러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11월~3월이 철새탐조의 적기이다. 일출과 일몰도 유명한데, 하늘과 늪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노을 속에서 철새들이 비상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대로 자연 속에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부곡온천의 온천광장은 영화 [똥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부곡온천의 온천광장은 영화 [똥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 김정수

우포늪의 일몰 위로 철새들이 비행을 하고 있다
우포늪의 일몰 위로 철새들이 비행을 하고 있다 ⓒ 김정수

우포늪을 날아다니는 큰기러기의 모습
우포늪을 날아다니는 큰기러기의 모습 ⓒ 김정수

진달래식당의 정식
진달래식당의 정식 ⓒ 김정수


먹을 거리, 잠 잘 곳 정보

맛있는 집

진달래식당 : 부곡하와이 본관 2층의 대장글탕 옆에 자리한 300명 수용 규모의 대형식당이다. 24년 전통의 식당으로 조정식, 불낙전골, 버섯전골, 낙지볶음이 권할만한 먹거리다. 아구찜, 꽃게찜, 추어탕, 고디탕 등을 맛볼 수 있다.

똘이식당 : 온천광장의 사거리에 있는 신라장 옆에 자리한 식당이다. 다슬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고디탕은 전국적으로 그 맛이 알려져 있는데, 영화 [똥개]의 촬영진들도 이곳의 단골이 되었을 정도다. 꽃게탕, 낙지볶음, 불낙전골, 갈치전골, 추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추천숙소

부곡로얄관광호텔 : 1984년에 개관한 관광1급호텔로 158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영화 [똥개]의 촬영진들이 숙박을 한곳으로 4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남녀 사우나 시설을 비롯해 한식당, 양식당, 커피숍, 레스토랑, 웨딩홀, 연회장 등이 들어서 있다. 홈페이지 http://www.bugokroyal.com

교통정보 : 중부내륙(구마)고속도로 영산IC를 빠져나온다. 사거리에서 부곡온천방면으로 직진한다. 10여분을 달리다 교차로에서 부곡온천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온천관광특구에 도착한다.

대중교통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부곡행 고속버스를 타면 관광특구까지 바로 갈 수 있다. 대구, 부산, 마산, 김해, 밀양터미널에서도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덧붙이는 글 | 11월 여행이벤트 응모. 부곡하와이 문의 : 055-533-6331, 홈페이지 http://www.bugokhawaii.co.kr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며 CJ케이블넷, 경남방송 리포터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등이 있다. 은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으로도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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