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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내내 녀석들 하는 짓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태민이를 씻기면서 세린이가 하는 말, 엄마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내면서 제 동생을 씻겨 주는데, 딴에는 누나라고 어른스럽게 말하는 것에 너무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내와 저는 그런 세린이와 태민이를 그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저 흐뭇한 마음으로, 그리고 너무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봤습니다.
로션을 바르더니 이번에는 세린이가 동생한테 책 가지고 침대로 오라고 합니다. 녀석, 이번에는 책까지 읽어주려나 봅니다. 이번에도 아내와 저는 아무 말 안 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역시나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요.
살며시 세린이와 태민이를 따라 방 안에 들어가 봅니다. 다른 때 같으면 자기들이 몰래 하는 것을 엄마 아빠가 보면 하다가도 중단하거나, 보지 말라거나, 아니면 화를 내기도 하는데, 오늘은 완전히 몰입했나 봅니다.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누이의 정겨움을 계속하더군요.
사진을 찍는 대도 세린이와 태민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책을 읽고, 듣습니다. 혹시나 오누이의 정을 나누는 자리를 방해할까봐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 곁으로 갑니다.
"애들 너무 귀엽지 않아?"
"그러 길래. 나도 저런 모습 오늘 처음 봤네."
"행복하지 않아? 이런 재미로 애들 키우는 가봐, 그치?"
"그렇게 좋아? 하긴 나도 애들이 너무 사랑스럽기는 하다."
그림책 다 읽었다고 재워달라고 소리치는 세린이, 그런 세린이를 꼭 한번 안아줬습니다. 물론 태민이도 안아주고요.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세린이가 태민이한테 한 말을 고스란히 세린이가 한 말을 옮긴 겁니다. 다섯 살 짜리가 엄마 말투를 흉내내면서 동생을 애 다루듯 하는 것이 너무 웃기고 사랑스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