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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거북선 통영 입항식 팸플릿
ⓒ 통영시

"우리 민족의 젖줄인 한강에 떠있던 거북선을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경남 통영으로 오게 한 것은 분단 55년만에 남북한 화해와 번영을 일구는 뱃길을 여는 뜻 깊은 일입니다. 통영시는 이 거북선을 한산대첩을 이룩한 한산도 제승당을 오가게 하는 것은 물론 여러 축제 때마다 거북선 전시 및 운항 등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과 창의정신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 관광 자원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계획입니다." - 통영시

지난 9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진의장 통영시장 등 1000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출항식을 갖고 한강을 떠난 거북선이 비무장지대와 서해를 거쳐 마침내 조선 삼도수군의 본영이 있었던 한산도에 닻을 내렸다.

지난 9일 오후 1시 한강을 떠난 거북선은 비무장지대를 자체동력으로 항해한 뒤 서해부터는 예인선에 이끌려 5일만인 14일 오전 10시 경남 통영시 한산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인 제승당이 바라보이는 한산만에 닻을 내렸다.

한강 거북선은 이틀 동안 제승당 앞바다에 닻을 내린 뒤 오는 16일 오후 5시 해군 고속정의 호위를 받으며 통영항 강구안 문화마당에 닿아 통영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7월 7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일본 수군을 물리친 뒤 이듬해인 1593년 7월부터 1597년 2월 26일까지 3년8개월 동안 경상·전라·충청의 삼도 수군 본영을 설치한 곳이다. 또한 한산도는 그 당시 전선 100여 척과 수군 740여 명이 머물던 역사의 현장이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1491일 가운데 1029일이 씌어진 뜻깊은 곳이다.

하지만 한산만에 닻을 내린 거북선에 대한 행사가 이틀이 지난 오는 16일(수) 있을 예정이어서, 한강 거북선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한 통영 시민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통영 시민 최모씨는 "거북선이 통영에 도착했는데도 서울시장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시민환영행사를 미루는 것은 지나치다"며 "한강 거북선 환영행사를 먼저 치르고 서울시의 배려에 대한 감사의 뜻은 따로 전달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 관계자는 "오는 15일(화) 한강 거북선의 통영 도착 환영식을 크게 벌이기로 했으나 이명박 서울시장을 환영식에 참석시키기 위해 환영행사 일정을 16일로 연기했다"라며 "주는 쪽 입장을 헤아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명박 서울시장의 일정에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또 "서울시는 한강 거북선을 통영시에 무료로 넘기기로 했다"라며 "한강 거북선의 통영까지의 운송비 1억6천만원과 수리비 3억원 등 총 4억6천만 원까지도 서울시가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강 거북선은 지난 1990년 10월, 서울시가 사업비 22억원을 들여 제작했으며, 선체 규모는 185톤, 전체 길이 34m, 폭 10m, 높이 6.3m에, 속력은 12노트에 이른다.

한강 거북선 통영 입항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항남동 문화마당 일원에서 식전행사와 본 행사, 축하 한마당 순으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통영시가 주최하고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의 신문>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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