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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에 성공한 박진 의원.
체중 감량에 성공한 박진 의원. ⓒ 박진 의원실 제공
박 의원은 이미 '신서울 구상 ABC'를 계획할 만큼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신서울 구상'은 선진적이고(Advanced) 균형잡히고 (Balanced) 쾌적한(Comfortable)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서울의 질적 전환 계획을 담고 있다. 이 구상은 박 의원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새벽마다 달리는 6km 마라톤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매일 새벽 대학 신입생인 딸과 함께 나가 달렸다. 덕분에 체력이 강화됐고 마라톤 대회 출전할 만한 기량도 기르게 됐다. 다이어트 전에는 엄두도 못냈던 일이다. 새벽에 남산 길을 달리면 서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과 한강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다. 어느 대도시에 이런 특혜가 있는가. 서울의 발전된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서울시의 미래를 구상했다. 아침마다 만나는 시민과 외국인들과의 대화도 큰 역할을 했다. 거기서 나온 것이 '신서울 구상 ABC'"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아주 단순하다.

그는 "국회의원이 된 이후 지역 활동을 하면서 시 발전 프로그램 없이 지역이 개별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발견하게 된 셈인데, 그것은 바로 직접 시정을 운영하는 일이었다.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검증 기회도 갖고 싶었다. 앞으로 국가적 지도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행정 경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서울을 세계 4강도시로 만들고 싶다. 월드컵 4강축구의 신화를 이뤄낸 것처럼 우리 서울도 경쟁력 갖춘 글로벌 도시 반열에 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시장이 필요하다. 당내 후보 중에서 누가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은가"라며 자신이 '글로벌 시대'의 시장 후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10여 년 해외 생활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이 갖춰야 할 요건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며 "런던, 뉴욕, 동경 각각 1년씩 살면서 구석구석 경험했다"고 말했다.

"나는 '40대 기수론' 주창자"

박 의원은 특히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있을 때 '40대 기수론'을 주창하며 당대표 경선에 나선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당시 건전한 중도보수 정당을 주장했고 지금도 그 정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40대 기수론'과 '중도보수론'을 무기로 서울시장 경선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필승할 수 있는 당 경선 구도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의원은 특히 강·남북 불균형 해소에 관심이 많다. 그는 "서울시장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며 "이를 위해 강북 뉴타운 개발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강북 뉴타운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관 합동 전담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와 구청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미국 보스턴의 재개발이나 동경의 도심 재생 공사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강북에 강남보다 더 좋은 아파트를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서울을 복합도시로 만들어 강북에서 강남으로 불요한 이동이 없더라도 주거와 직장 문제가 해소되는 새로운 도시 환경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서울시 차원의 특별관리 기구, 싼 아파트 공급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그 이익을 시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그는 또 강북 개발을 위해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은 녹지로 조경하되, 대형 지하주차장은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외부인에게는 저렴하게 개방한다거나, 쓰레기 처리 문제는 집안에서 중앙으로 직접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중앙에 모인 음식쓰레기는 발효조에서 바이오 가스를 배출, 그 가스를 이용해 난방 절약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발효된 비료는 조경에 사용하는 1석3조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막힘없이 줄줄이 나열했다.

그는 이어 '세금 다이어트'를 강조하면서 "서울시 긴축 재정을 통해 5800억을 절약했어도 시민세금 과중 부담은 여전하다. 불필요한 예산낭비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법률·정치·행정 경험 풍부

그의 서울시장 출마계획이 상당히 치밀한 준비 끝에 이뤄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몇 가지 지적할만한 사항이 있다.

우선 '정치 경력이 짧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단순히 국회의원 배지만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이미 국회의원이 되기 전 법률, 정치, 행정, 외교 경험 다 거쳤고 현재 국회 국방위 간사로 국가 안보를 담당하고 있다"며 그 같은 지적을 일축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법대를 나온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국제 투자업무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데 법률 분야에서 타후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정치 분야의 경쟁력은 36세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돼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공보, 정무 비서관을 거치며 국정 운영을 실제로 경험했다는 점이다.

행정분야 역시 20세에 외무 고등고시를 거쳐 중앙청에서 외교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청와대 비서관 5년 재직 경험으로 행정 분야에서 결코 뒤쳐진다고 볼 수 없다.

외교분야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해외 정상외교 현장에 동석해 영어 통역을 전담했고, 아울러 주요 외교 정책에 대한 보좌역 수행, 클린턴 미 대통령, 블레어 영국 총리, 만델라 남아프리카 대통령을 비롯한 80여개국 정상과 대화를 나눴던 이력이 있다. 국회의원이 된 직후부터 의원 외교 선두에서 서 미국 방문 대표단으로 한미 관계개선을 위해 활약한 것도 이같은 이력이 바탕이 됐다. 국회의원 외교 포럼 회장, 한미의원협의회 부회장, 한영협회 회장을 지낸 점도 그의 경륜에 무게를 실어 주는 부분이다.

안보 분야는 국방위 간사로 대북 정책 한미 동맹 관계 연합 방위체제 주한미군 등과 관련한정책 현안을 다뤘다. 과학기술 분야에도 16대 국회 2년 동안 과학기술 상임위에서 활동하면서 IT 산업 과학기술발전 관련 정책 현안을 다뤘다. 이처럼 6개 분야에서 폭넓은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 전부를 포함해서 말하면 이미 10여 년 경력을 인정 받아야 한다는 게 박 의원 측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또 '당내 세력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아니다. 당내 두루 친한 선배 동료의원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당내 정책연구 모임인 '푸른모임'에서 대표로 활동했고 당내 최대 의원 친목 단체인 '국민생각'의 공동대표 맡아왔다. 그러나 내년 서울시장 경선 참여와 관련 최근 두 모임 다 사임했다. 대한민국 정치는 이제 계파나 세 확산에 의한 조직 경쟁시대는 끝났다. 투명한 정책 대결 경쟁 통한 선진 민주주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지지 세력을 언제든 규합할 수 있으나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정책 대결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박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한나라당 경선은 특정 대권주자 대리전이 되어선 안된다"며 "서울시 자체의 발전 비전은 물론 이를 이룰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가진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계파간 싸움이나 대권후보 대리전 양상으로 간다면 자칫 분당 사태까지 초래될 수 있다. 이것은 절대 막아야 할 사태다. 내후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계파간 싸움이 아닌 차세대 중심세력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다. 그러한 차세대 중심세력의 선봉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장이 되기에는) 아직 젊다'는 지적에 대해 박 의원은 "내년이면 내 나이 50으로 이른 바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나이"라면서 "단지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젊음은 생산적 측면에서 강점이면 강점이지 결코 약점이 아니다. 세계의 유명 지도자들도 모두 40대에 뜻을 세우고 나라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많다. 클린턴, 블레어, 부시, 고이즈미도 모두 50대 초반에 정상에 섰다"면서 "젊은 서울, 푸른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리더십이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서민과 함께 하는 엘리트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경력 탓인지 박 의원에게는 '귀족 이미지'라는 지적이 따라붙기 일쑤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학력이나 외모 때문에 듣는 이야기지 실제로는 따뜻하고 서민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며 "종로 지역구에 첫 출마하던 당시 종로의 서민 이미지와 안 어울린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종로의 아들'이라는 기치 아래 발로 뛰다 보니 이제 지역에서 더 이상 그런 걱정은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재래시장, 공원 등에서 마주치는 서민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그에게 친밀감을 표시하며 다가서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박 의원은 "서민과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엘리트가 진정한 엘리트"라며 "그런 엘리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당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세론은 필패론이다. 이미 두 번 겪지 않았나. 선거 당일 마지막 순간까지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 한나라당 세 번 실패하면 삼진아웃 신세다. 정권 창출의 그날까지 절대절명의 위기의식을 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시장 경선, 대선 후보 경선 모두 극적인 감동과 드라마를 통해 국민에게 경쟁력 있는 새로운 당의 모습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차세대 중심세력이 전면에 나서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이미지와 노쇄 이미지를 말끔히 벗어야 하고 지방선거부터 그같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다.

또한 박 의원은 정책에 승부를 거는 당의 모습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계파간 세 확산으로 정당의 운명을 걸어선 안된다. 미국 보수 정당이 집권한 이유는 민주당과의 정책 대결에서 공화당이 진취적 대안을 제시하는 강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경제 안보 교육 복지 부분에 취약한 민주당으로부터 어젠더를 박탈하는 선수를 친 것이다. 온정적 보수주의 기치주의를 내걸었고 그것이 미국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은 한나라당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뉴라이트 세력과 관련,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이 연대, 정권교체 협력 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라이트의 등장은 한나라당이 잘못한 결과다. 잘했다면 나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젊은 보수 성향의 유권자에게 집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계속 공을 들여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나안 농군학교 김범일 교장을 존경한다는 그는 폭소클럽 회원들과 함께 농군학교에 1박2일 입소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본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11월 14일자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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