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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던 유가는 60달러를 넘어서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방울의 석유도 생산되지 않지만 2000년 현재 석유수입 세계 4위, 석유소비 세계 6위인 나라다. 따라서 에너지의 다양화와 함께 대체에너지 개발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에너지 대체를 위한 성공적인 연구수행과 함께 효율적인 법적ㆍ제도적 지원 체제, 관련 경제의 발전 등이 갖추어진 예를 살펴 보고 이를 과학기술중심 사회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 활용의 방법으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식물성 오일은 새로운 디젤연료가 아니라 최초의 디젤용 연료로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는 총 대체에너지의 70% 이상을 바이오디젤로 사용하고 있다. 청정연료인 바이오디젤은 환경보존과 대체에너지 개발의 두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연구개발과 상용화가 이루어져 왔다.

바이오디젤은 재생산이 가능하고 성분 중에 발암성 공해물질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 또 완전연소를 촉진하여 분진이나 일산화탄소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선진국은 바이오디젤의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이의 사용을 위한 세제혜택 및 보조금 지급, 환경법규강화, 에너지작물 의무경작 및 시범사업의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디젤에 관한 연구 및 제도적 뒷받침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7월부터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 중 과학기술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출연하여 '산업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 사업단'을 지정하고 폐식용유와 식물성 오일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에 속한 연구팀에서 바이오디젤의 생산 공정개발과 엔진의 안정성 및 연료의 성능, 공해 절감효과 등 성능평가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팀에 속한 기업에서는 식물성오일과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양산 기술을 개발하였고,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에서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에서 생산된 바이오디젤에 대하여 종합적인 성능평가 연구를 수행하여 바이오디젤 상용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을 하는 등 산·학·관·연의 유기체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연구성과에 대한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였다.

둘째, 산업자원부에서는 유가 상승과 함께 지난 4월에 '바이오디젤 보급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5월에 바이오디젤의 이용, 보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바이오디젤 시범보급사업 추진에 관한 고시'를 제정하였다. 이를 통해 현재 수도권과 전라남북도를 금년 말까지 시범지역으로 지정하고 내년 초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셋째, 농가소득 증대와 관련하여 농림부는 농촌 지역의 관광소득을 높이고 도시와 농촌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관보전직불제'(농촌의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마을주민과 지자체가 협약을 체결하고 농지에 일반작물 대신 경관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소득손실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 시범사업을 도입하기로 하였다. 이를 통해 바이오디젤의 원료작물인 유채를 재배하는 지역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도 지급받을 수가 있다.

위의 3가지 예에서 우선 5년 전에 실시한 바이오디젤 연구는 그 당시에는 당장 필요한 연구나 기술은 아니었지만 현재 유가가 치솟은 현실에서는 아주 필요한 연구 성과가 되었다. 그동안 실용화 단계를 거쳐 상용화 단계까지 개발한 결과 약간의 법적ㆍ제도적인 보완에 의해 국민들의 실생활과 국가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사용이 시작되면 현재 국내 경유사용량 2천만㎘ 중 20%만 바이오디젤로 대체한다고 하여도 연간 1조6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로 국제 온실가스 거래시장에서 1천억원 이상의 부가이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 미세먼지로 인한 폐암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폐식용유로 인한 수질오염의 감소, 유채 등 에너지작물 경작으로 인한 농가소득의 증대 등이 기대된다. 농림부의 유채작물재배 지원 제도는 바이오디젤 산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농촌지역 관광, 소득증대 외에 대체에너지 원료 생산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 오는 제도가 되었다.

과학기술중심 시대의 혁신적인 국가연구수행체제는 이와 같이 산학연관과 정부 부처 간의 유기적인 연구수행 및 활용체제를 통해 과학기술이 국가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디지털타임즈 10월 28일자 27면 게재 원고 '식물성 기름 바이오디젤'의 초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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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재단은 우리나라 기초연구지원의 산역사라 할 수 있으며 이 곳에서 기초연구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기사화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은 사단법인 과학교육진흥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어서 과학기술중심 사회의 과학기술과 사회의 연계라는 부문에 관련된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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