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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연주자 김영주
통기타연주자 김영주 ⓒ 김영주

우연히 고무밴드 기타연주자 김영주씨을 알게 되면서 최근 그의 행적을 찾아 뒤지고 다니다보니 정말로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하는 연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음악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의 전도사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는 어쿠스틱기타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이며 연주자입니다. 어쿠스틱기타는 흔히 통기타로 널리 불립니다. 70~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청바지와 통기타에 얽힌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의 낭만을 떠올리며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을 지그시 감게 됩니다.

그를 만나게 된 계기는 내가 운영하는 카페 정기모임 때 그가 회원으로 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모임에 참석해 기타연주를 했고 그후 두메산골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에 대해서 궁금해졌고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음은 그와 이메일로 주고받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 고무밴드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를 부탁합니다.
"고무밴드는 어쿠스틱기타를 연주하는 팀입니다. 지난 2001년 팝기타 연주자인 김영주와 클래식기타 연주자인 김영조에 의해 결성됐습니다. 이후 세션기타 연주자인 정종현이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현재는 저 혼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고무밴드는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어떤 음악들이 있는지 소개 해주세요.
"주로 자연과 역사, 삶을 소재로 삼으며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듭니다.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느낌의 '하이킹 (Hiking)', 늦가을 하늘의 구름을 그린 '조개구름 (Cirrocumulus)', 무당벌레의 날개짓을 표현한 '무당벌레의 춤 (Ladybug Rag)', 석가모니의 삶을 표현한 '싯다르타를 생각하며 (Think Siddhartha)', 옛사랑을 추억하는 '실루엣(Shiloutte)' 등이 있습니다."

-얼마 전 양재천에서 너구리 사랑음악회를 하셨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나요?
"너구리사랑음악회는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어울려야하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박재동 선생님의 '오돌또기'와 함께 기획했던 음악회입니다.

같은 야생너구리임에도 불구하고 양재천에 나타난 너구리는 먹이를 얻어먹고 재롱을 떨며 사람과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대구의 공원에 나타난 너구리는 개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 두 사례만 보아도 우리가 생각할 것은 참 많습니다. 제대로 된 야생동물통로가 마련되면 희생되는 야생동물의 숫자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야 사람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지리산 산골 음악회
지리산 산골 음악회 ⓒ 이은화

- 자연과 더불어 하는 음악회를 자주 하시는 것 같은데 자연과 음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자연은 사람이 태어난 곳이고 돌아가야 할 곳입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자연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자연이 주는 순화된 감정을 지니게 됩니다. 항상 자연 속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연의 느낌을 실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되도록이면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음악회를 열어 좋은 느낌을 드리고 싶습니다."

- 유료보다 무료공연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생계는 어떻게 꾸리시는지요?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사회에 소개하는 것은 음악인들의 사명이고, 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음악인들을 위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줘야 합니다. 앨범판매와 공연수입이 음악인의 생활을 지탱해주는 것이니만큼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확실해야한다고 봅니다. 좀더 많은 공연기회가 다양한 음악인들에게 주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갖가지 문화행사에서 즐길 수 있다면 건전한 사회로의 길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고무밴드 역시 살림이 넉넉지 않습니다. 작은 녹음실을 운영하면서 얻는 수입과 행사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작은 사례로 운영을 하고 있지요."

사랑방 음악회
사랑방 음악회 ⓒ 김영주

-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회는 무엇인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회는 대구시민회관에서의 연주입니다. 큰 무대에 기타 하나 달랑 들고 올라가 연주를 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정말 진심을 실어 박수를 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박수소리가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 음악이 김영주씨 삶에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제게 있어서 음악은 생활 그 자체입니다. 20대에는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되려고 애썼을 때는 큰 부담이 제 어깨를 짓눌렀지만 편한 음악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즐기자고 마음 먹은 뒤로는 아주 편합니다. 저는 제가 가진 생각을 거짓없이 음악으로 옮길 때 가장 행복합니다."

-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고루 들으십시오.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바뀌기도 하지만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듣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실
작업실 ⓒ 김영주

백양리역에서
백양리역에서 ⓒ 김영주

덧붙이는 글 | 고무밴드의 연주자 김영주씨는 현재 오마이블로그에 고무밴드의 세상이야기라는 블로그를 꾸미고 있습니다. 

http://blog.ohmynews.com/gomuband 

들판에서,산에서,바닷가에서,강가에서,어느 곳이든 고무밴드의 음악이 듣고 싶으시면 www.gomuband.com 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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