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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정동영 통일부장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정동영 통일부장관.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재선거 참패 이후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 복귀론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요즘이 제일 바쁘다"며 "장관으로서 직분과 해야할 일에 우선 충실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2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동영 장관은 지도부 사퇴 등 여당의 위기론에 대해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복귀는 '아직'

정 장관은 "우선 정기국회에서 부동산과 민생관련 입법을 포함해 당에 부과돼 있는 일은 차질없이 잘 하도록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이 더디지만 확실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립5·18묘지를 참배한 정 장관은 "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정체성은 5·18정신과 맞닿아 있다"면서 "이를 계승하는 것이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당이 위기에 처한 것은 다른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자세에 있다, 이제는 돌아볼 때"라며 "누구를 탓하기 전에 저 자신의 탓, 스스로를 성찰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당 복귀론'에 대해 정 장관은 "내달초 5차 북핵 6자회담이 열리는 등 나라 안팎으로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며 "북핵문제, 남북화해와 협력을 확실하게 제도화하고 정착하기 위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김용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윤장현 광주YMCA 이사장 등과의 오찬 자리를 언급하면서 "광주 원로들로부터 '참회해야 한다' '무능을 고백하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는 쓴 말씀을 들었다"면서 "가슴깊이 새기고 간다"고 전했다.

광주방문이 당 복귀 사전 정지작업?

한편 이날 정 장관의 광주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 복귀를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해석을 하기도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측 한 관계자는 "이미 한달 전부터 광주지역 한 포럼의 초청강연 등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우연히 재선거 참패와 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일이 생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장관의 당 복귀에 대해 "지방선거 이전에는 복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복귀시기를 저울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은 애초 100여명의 당원들이 국립5·18묘지에 환영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당은 당원들을 참석하지 못하도록 말렸다. 지도부 사퇴에 따른 김근태 복지부장관과 정 장관의 조기 복귀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오해를 살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장관의 광주 방문에는 채수찬 의원과 강기정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정 장관은 애초 이날 오후 '참사랑 희망포럼' 초청강연회에서 '6자회담의 전망'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저녁으로 예정된 당·정·청 수뇌부 만찬 일정때문에 강연을 취소하고 오후 4시 비행기로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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