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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2교시가 끝나고 도시락을 까먹던 그때는 모래를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한 시절이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학교생활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점심시간이 아닐까 싶다. 도시락을 2, 3개씩 싸가지고 다녔던 그 시절. 드는 무게만큼 도시락에는 엄마의 사랑이 꾹꾹 담겨져 있었다.

요즘은 도시락대신 학교에서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보육시설을 포함해 적어도 15년간 매일 한 끼 이상의 학교급식을 먹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학교급식의 질적 개선이다.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그래서 아이들 급식이 내심 걱정스럽다.

익산지역 초등학교 개인당 250원 지원 추진

지난해 12월 발족한 익산학교급식개선추진위원회는 학교 급식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이미 전북 익산시 학교급식비 지원조례로 우수농산물(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자는 조례안이 통과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이리여자고등학교, 이리동중학교, 이리모현초등학교, 이리동남초등학교 등 4개 학교만이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개인당 500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을 뿐이다.

익산학교급식개선추진위원회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당 250원을 지원하고, 또 250원의 금액에 대해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부터는 학생건강기본권 확립을 위한 선언운동을 전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고 나섰다.

선언운동은 가장 어린 시절부터 먹는 것에 대한 올바른 습관과 생명순환의 원리를 배우게 하는 학교 급식의 교육과정을 정립하고, 직영의 원칙, 의무교육기관의 무상교육의 원칙, 의식적인 국민교육의 전통식생활 및 식문화 계승을 위한 국내산 농산물 사용의 원칙 등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정책마련에 따른 예산확보를 구체화해야 하며 미래지향적인 정책개선의 일환으로 학교 급식에 대한 표준식단, 급식재료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급식 지원 및 관리센터를 통한 지역농산물 사용 의무를 사업으로 전개하며 이에 맞춘 인증, 물류 공급, 생산가공에 대한 자율규제와 통제를 함께 실시하는 게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학교급식 시범학교인 이리여자고등학교는 1인당 1식에 500원을 지원, 대체로 양념류와 채소류,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은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메뉴로 사먹는 밥보다 맛있다는 의견들이 높다.
ⓒ 모형숙

학교급식, 건강과 농촌문제 효과

이종원 익산학교급식개선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우리의 아이들은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와 굶지 않을 권리, 가장 안전한 환경과 최상의 먹을거리를 제공받을 권리, 무조건 행복할 권리가 있다”며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앞장서고 친환경 농산물로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은 지역의 농업환경이 활성화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익산의 경우 아직 친환경 농산물이 재배될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못하지만 급식재료를 공급하게 되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급식도 안전성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선언운동은 학교급식의 개선을 희망하는 개인이 1만원의 회비를 내게 되면 선언 참가자 명단에 들어가며 이 돈은 홍보와 학교급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사용된다.

참여방법은 익산학교급식개선추진위원회 카페(http://cafe.daum.net/iksanschoolbob)를 방문해 참조하면 된다.

꾹꾹 담긴 엄마의 사랑만큼 익산의 급식문화가 건강해지기를 바라며 4교시 후 급식소로 향하는 우리 아이들의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지기를 희망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익산 교차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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