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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가 김남희(36)씨와 소프라노 권혜준(33)씨가 '사고'를 쳤다. 의기투합해 '세계 곳곳의 빈민을 돕겠다'는 큰 취지를 갖고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게 된 것.

오는 28일 조계사(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는 올해로 두번째 행사로, 입장료나 공연료가 아닌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기부에 의존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작은 음악회'를 통해 모인 금액 또한 티베트의 노인 공동체를 돕는 기금으로 쓰였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모인 금액은 인도 보드가야의 '석가모니 부처 공동체 건강병원'에 운영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 병원은 티베트의 불교보호재단(FPMT, Foundation for the Preservation of the Mahayana Tradition)의 창립자인 라마 예쉬 스님에 의해 설립된 이후 전액 기부로 운영되는 곳이다.

김씨는 "'작은 음악회'는 부유한 이의 많은 돈보다 가난한 이웃의 적은 돈을 더 소중히 여긴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조건없이 손길을 내미는 기부 문화를 꿈꾼다"고 밝혔다.

이같은 '작은 음악회'의 시작은 김씨가 지난해 5월 티베트 남자 자미안(30)과 한국 여자 빼마(본명 남현주·28) 부부를 인도 여행 중 만났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이 부부는 "티베트 노인을 위한 공동체를 세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고, 김씨는 무작정 "건물 한 층을 지어주겠다"고 약속을 한 것.

김씨의 무모한 약속은 그가 지난해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문세씨 등 50여명이 즉석에서 음악회를 열었고, 자리에 있던 권혜선씨와 김씨가 '작은 음악회'를 기획을 하게 된 것. 결국 지난해 음악회에서 마련된 모금액과 김씨의 책 수익금을 합친 500여만원을 합쳐 김씨는 약속을 지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유명 가수나 현란한 댄스를 찾아볼 수 없지만, 인도 보드가야의 소외된 빈민들을 돕는 일에 동참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날짜 :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시간 : 저녁 7시 30분
장소 : 서울 종로구 안국동 조계사내의 공연장 (지하철 3호선 안국역 하차)


        
즐거운 음악회가 되기 위해 오시는 분들께 몇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금요일 퇴근 시간인 관계로 교통 정체가 예상되고, 주차가 어려우니 꼭 대중 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공연은 정확히 7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문이 닫히니 가급적 7시까지 입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리 오셔서 인사도 나누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시는 게 좋겠지요?

셋째, 공연 후 따뜻한 만남의 자리, 뒷풀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계사 바로 옆 공원에서 감자와 고구마, 따끈한 오뎅국과 막걸리를 나누며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자리입니다.

넷째, 작년 작은 음악회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다 아시죠? 저희 작은 음악회가 선물이 많은 자리라는 것을요. 올해도 뒷풀이때 퀴즈풀기를 통한 다양한 선물 살포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퀴즈는 오마이뉴스에 실렸던 자선 병원 관련 기사에서 나갈 예정이니 미리 공부하고 오세요.)

다섯째, 조계사내의 공연장에는 장애우를 위한 좌석이 세 석 마련되어 있습니다. 와주신다면 기쁘게 맞이하겠습니다.

여섯째, 좌석이 250석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건전한 공연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꼭 예약을 부탁드립니다. 예약은 이 게시판의 category에서 예약을 선택하신 후 글쓰기를 해주시면 됩니다. 오시는 분 성함과 참가인 숫자를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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