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두 아이가 웃으면서 달리고 있다.
두 아이가 웃으면서 달리고 있다. ⓒ 강무성
어른에게는 작은 공이지만, 아이들에게 양팔을 벌려도 모자란 고무공을 옮기며, 웃고 있다.
어른에게는 작은 공이지만, 아이들에게 양팔을 벌려도 모자란 고무공을 옮기며, 웃고 있다. ⓒ 강무성
아이들의 응원장면....상대편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다.
아이들의 응원장면....상대편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다. ⓒ 강무성
22일 토요일 오후 5살부터 7살까지 250여명의 유치원생과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도동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상대팀 응원을 합니다.

"○○가 이겨라… 힘내라."

"현재 누가 이기고 있는지 아니?"
"..."

아이는 말없이 고개만 저었습니다. 조금 뒤에 아버지와 함께 뛸 경기를 기대하는지 아이는 그냥 웃음만 짓고 말았습니다.

한 아빠가 경기 중에 가발을 떨어뜨리자 아이가 다시 씌워주고  있다. 손을 쓰지않고 엉덩이와 허리만으로 저금통을 드리볼하는 경기
한 아빠가 경기 중에 가발을 떨어뜨리자 아이가 다시 씌워주고 있다. 손을 쓰지않고 엉덩이와 허리만으로 저금통을 드리볼하는 경기 ⓒ 강무성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이인삼각 경기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이인삼각 경기 ⓒ 강무성
유치원 원장선생님이 아이들의 달리기 경기에 앞서 말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회니까요. 일등도 꼴등도 없어요. 모두를 위해 금메달을 준비했어요. 아이가 달려오면 부모들은 아이들 꼭 안아주세요."

아이들이 부모들을 향해 힘껏 달리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들을 향해 힘껏 달리고 있다. ⓒ 강무성
모두가 금메달이에요. 부모들이 저마다 아이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모두가 금메달이에요. 부모들이 저마다 아이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 강무성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율동,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이인삼각 경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참여한 달리기 경기, 아이들의 난타공연과 마스게임, 모두가 금메달인 '힘껏 달려라', 그리고 가장 인기가 좋았던 오작교 건너기 등 승부보다는 아이와 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들도 채워져 있었습니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을 운동회를 돌이켜봐도, 목청높이 "청군(혹은 백군)이겨라" 외쳤고, 운동을 못하는 아이는 늘 응원석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점수를 위한 경쟁,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이유 없는 분노와 질투 등을 배웠던 것에 비하면, 아직 강요된 경쟁에 내몰리지 않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매스게임
아이들의 매스게임 ⓒ 강무성
할머니들과 사회자가 함께 달리기를 하고 있다.
할머니들과 사회자가 함께 달리기를 하고 있다. ⓒ 강무성
오작교 건너기...아이는 부모들이 잡아주는 긴 천을 건너 열심히 뛰고 있다. 이날  모든 아이들이 한번씩 오작교(?)를 건넜다.
오작교 건너기...아이는 부모들이 잡아주는 긴 천을 건너 열심히 뛰고 있다. 이날 모든 아이들이 한번씩 오작교(?)를 건넜다. ⓒ 강무성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을 봐도 항상 무겁고, 갑갑한 내용들로 도배된 요즘의 현실에서 유치원 운동회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뛰어다니고, 웃는 모습은 짧은 시간동안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