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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부엉이
"잊을 수 없는 상담 사례도 있다. 3형제를 둔 어머니로부터의 상담이었는데, 첫째 아들은 자살을 했고, 둘째 아들은 결혼 후 따로 산다고 했다. 함께 살고 있는 셋째 아들은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고 하면서 최근에는 자살 미수도 일으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큰 형의 제삿날이 지나면 죽을 거라는 선언까지 했다.

3형제는 어릴 적부터 초콜릿을 먹으며 자랐다. 어머니 자신이 초콜릿을 좋아해서 늘 냉장고에 산처럼 쌓아 두어 형제들은 초콜릿을 맘껏 먹을 수 있었다. 초콜릿은 많이 먹는다고 해서 그 악영향이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량으로 계속 먹으면 설탕과 카페인을 대량 섭취하는 것이 되어 저혈당, 비타민B의 소모, 카페인 중독을 일으킨다."


무심코 먹은 음식들이 우리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기는커녕 몸을 망치는 독이 된다는 사실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 뭐든지 적당히 먹는 것이야 나쁘지 않겠지만 과다한 당분 섭취, 초콜릿이나 과자와 같은 가공품의 섭취 등은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런 것들에 중독이 된 사람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분자교정의학'에 따르면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안정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 의학은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들을 대상으로 질병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내는 새로운 의학기술인데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의학 이론에 따르면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하면 인간이 가진 자연 치유력이 복원되어 비정상 세포를 정상 세포로 유도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암처럼 변질된 세포들이나 몸에 녹아 있는 악성 물질들을 정상적인 형태로 바꾸기 위해서 식습관을 바꾸고 적절하고 좋은 영양소를 공급해주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의학 이론에서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균형이 깨지면 몸의 질병, 정신 질환, 범죄 등의 반사회적 행동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쓸데없는 당분의 섭취 또한 질병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어떤 음식이 해롭고 또 어떤 음식이 이로운 것일까? 저자는 세상을 비관하며 총기 사건을 일으킨 한 남자에게 나이아신(비타민B3)이 많이 들어 있는 항 스트레스 보조제를 주고 야채와 단백질을 섭취하게 했다.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은 그는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되었다.

한 의학자는 106명의 범죄자를 연구한 결과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자들이 일관되게 10 - 12세의 소년소녀기에 설탕과 청량음료를 많이 섭취했음을 발견했다. 그는 이 연구 대상자들에게 설탕과 전분을 적게 섭취할 것을 권하고 정크 푸드(Junk Food)를 금하도록 했다.

열량만 높고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한 햄버거, 피자, 청량음료, 사탕과 과자, 포테이토칩 등은 먹으면 먹을수록 우리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저혈당증이라는 병은 몸에 혈당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언뜻 보기에 이 질병을 치료하려면 많은 당분을 섭취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설탕과 같은 당분은 포도당과 과당의 두 가지 분자가 결합해 있어 양이 많으면 바로 고혈당이 된다. 우리의 몸은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떨어뜨리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다 보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가 되어 저혈당이 되는 것이다.

즉 당분 섭취를 위해 과도한 양의 설탕을 먹을 경우 몸은 반작용을 일으켜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한 다량의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결국 저혈당증이라는 병에 걸리게 된다는 말이다.

화학 조미료로 범벅이 된 라면, 과자, 사탕 등의 인공 음식물들도 몸에 열량만 제공할 뿐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필수 요소를 갖추지 못해 해로운 음식이다.

결국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음식과 설탕을 멀리 하는 게 가장 좋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 고기 등 될 수 있으면 덜 가공된 음식을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 보자. 사소하게 길들여진 당신의 입맛은 당신의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키가 될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어른보다 더 민감하게 음식의 영향을 받는다.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가 신선한 채소나 과일, 생선 등을 기피하는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잘못 길들여진 식습관은 언젠가 아이의 성격과 두뇌,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신중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 - 개정 4판

오사와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황금부엉이(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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