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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의료원노조 파업이 임박하면서 병원측과 노조간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병원내에 노조의 요구사항을 알리는 현수막
ⓒ 홍성인
"우리보고 수술 후를 책임질 수 없으니 (의사들이)나가라고 하더군요."

연세의료원노조(위원장 조민근)가 11일을 기해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연세의료원노조 3천여 명은 파업 동의 투표를 거쳤으며 그 결과 91.7%가 파업찬성에 동의했다. 병원측과 노조가 10일 본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연세의료원 노조는 11일,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병원과 노조의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다. 환자들은 지난 7일부터 병원측으로부터 퇴원 통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에는 10일과 11일에 수술 일정이 잡혀 있는 환자들도 있다. 병원측은 파업이 진행돼도 수술은 가능하지만 수술 후에 이와 관련된 제반 행위(식사, 세탁, 환자관리, 약 지급 등)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이유로 환자들에게 퇴원을 통보하고 있다.

환자들은 '말도 안 되는 병원측의 일방적인 횡포'라며 항의하고 있지만 병원은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지만 않아도 발생하지 않을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병원측이 환자들을 이용해 노조를 압박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환자들에 대한 퇴원 권고와 관련 노조측에선 "병원측이 이번 노사분규의 합의점을 이끄는데 환자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조는 이에 대한 근거로 파업 전날인 10일과 11일 사이에 예약 수술환자와 방사선치료와 같은 예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치료받기 어려운 환자들의 예약이 평소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많이 (예약이)잡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감당도 하지 못할 수술 인원 등을 잡아놓고 그에 대한 문제점을 노조들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평상시에도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수술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밝혔으나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인턴은 "수술환자가 특정 요일에 몰려 있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상당수의 환자들은 "이미 수술 날짜까지 잡아놓고 있었던 터라 그간 소요된 진료비나 입원비도 만만치 않은데, 이제 와서 수술 후를 책임질 수 없으니 나가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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