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화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부가 '중국산 납김치'문제와 관련,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르면 납 함유량이 건강을 해칠 정도의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하자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이 "정보와 여당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주간 잠정섭취허용량(PTWI)의 6.1~28.8%에 해당되므로 유해하지 않으며, 기타 영향을 포함해도 평균 16%(7.7~30.5%)에 그친다"며 중국산 납김치의 안정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고 의원은 3일 오전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가 자문결과 주간잠정섭취허용량의 30%만 초과해도 어린이와 극단 소비자 등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극단소비자는 평균소비자의 3배까지 김치를 먹을 수 있고 어린이는 성인보다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고 의원은 "주간잠정섭취허용량의 10%만 초과해도 정밀조사를 통해 기준치를 설정하도록 되어있는 것을 볼 때 주간잠정섭취허용량과 기준치는 명백히 다른 개념"이라며 "정부는 주간잠정섭취허용량에 못 미치면 안전한 것처럼 발표해 국민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 "주간허용량의 6.1~28.8%라는 정부 발표내용은 김치 이외의 다른 식품을 통한 납 섭취량을 제외한 것으로 의미가 없다"며 "국민들을 오도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관계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기타 식품을 통한 납 섭취량을 0.043㎍/㎏·㎏/day으로 잡은 것은 최근의 일반적인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지나치게 과소한 수치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라며 "이같은 점을 적용해서 다시 인체노출량을 산출해 보면 이번 중국산 김치의 인체노출량은 (정부가 발표한 주간잠정섭취허용량 6.1~28.8% 이 아니라) 23.6~46.4%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고 의원이 지난달 25일 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중국산 김치 10종의 평균 납 함유량이 국산 김치보다 3∼5배나 많이 검출됐다는 국정감사 자료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관련 기사가 나가자, 중국산 김치 수입업체들이 타격을 받는 반면 국내산 배추 가격이 오르고 국산김치공장이 활기를 띠고 직접 김장을 담그겠다는 가정이 늘어나는 등 큰 파장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