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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사지 서탑(뒷쪽)이 해체, 수리작업을 위해 비계가 설치됐다.(9월 25일 촬영)
김은사지 서탑(뒷쪽)이 해체, 수리작업을 위해 비계가 설치됐다.(9월 25일 촬영) ⓒ 추연만
감은사지 서탑은 옥개석 3층에 균열과 풍화가 심해 우선, 이 부분만 해체키로 결정.
감은사지 서탑은 옥개석 3층에 균열과 풍화가 심해 우선, 이 부분만 해체키로 결정. ⓒ 추연만
국보 112호인 감은사지 서(西)탑에 해체용 가설 비계가 설치됐다. 이와 더불어 조만간 석탑 해체용 가설 덧집이 만들어져 서탑은 다음 달 안에 본격적인 해체 및 보수 작업에 들어간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감은사지 서탑 보존현황을 조사한 결과, 옥개석(지붕돌)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떨어질 우려가 있고 탑 여러 부분에 풍화가 심해 해체 후 보수키로 결정한 바 있다. 감은사지 동탑도 상단부에 균열이 심각하게 진행돼 지난 8월 긴급보수를 받았다.

감은사지 서탑은 지난 1960년에 해체된 바 있으며 동탑은 1995년에 해체, 보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3년부터 동탑과 서탑의 훼손우려를 지적하기도 했으나 전면적인 해체, 보수작업은 지금까지 미뤄져왔다.

서탑은 훼손정도가 심한 3층 옥개석까지 해체키로 결정된 상태며 탑신 등 나머지 부분은 아직 해체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문화재연구소는 석탑보수정비에 대한 '시민보고회'를 다음 달에 열 계획을 갖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문화재 보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국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발굴조사로 드러난 금당의 특이한 바닥구조. 마루깔듯 장대석을 놓은 위에 초석이 있고 바닥 아래는 빈 공간이 있었다.
발굴조사로 드러난 금당의 특이한 바닥구조. 마루깔듯 장대석을 놓은 위에 초석이 있고 바닥 아래는 빈 공간이 있었다. ⓒ 추연만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에 있는 동∙서 3층 석탑은 동해의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겠다는 신라 문무대왕과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감은사(感恩寺)'라 이름붙인 절 이야기와 연결돼 더욱 유명하다.

1959년 감은사지 조사 결과, 용이 된 문무대왕이 감은사 금당 아래서 몸을 쉴 상징적인 공간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돼 주목을 끌었다. 당나라 군대를 물리친 문무대왕의 유훈통치가 그대로 반영된 것일까? 지금도 감은사 터에 가면, 크고 긴 돌을 마치 마루를 깔듯이 여러 개 놓고 그 위에 건물 받침돌을 놓은 특이한 구조를 볼 수 있다. 바닥을 만든 아래는 빈 공간이 있다.

감은사 탑에선 힘이 느껴진다. 동해가 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한 까닭인가? 탑은 하늘높이 솟아오른 모습에 더욱 기운차 보인다. 높이도 13m에 이르러, 지금까지 남아있는 3층 석탑 가운데 가장 크다. 한국을 대표할 석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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