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칼슘느타리버섯. 일반느타리버섯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나고 저장성이 좋다.
칼슘느타리버섯. 일반느타리버섯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나고 저장성이 좋다. ⓒ 윤형권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느타리버섯 재배에 성공해 버섯을 좋아하는 여성과 노인들의 건강에 한몫을 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일반느타리버섯에 비해 다섯 배나 많은 칼슘이 들어 있는 느타리버섯을 재배한 사람은 충남 공주시 탄천면 안영리 효자마을의 이규선(42세)씨와 김점순(41세)씨. 칼슘 함유량은 일반느타리버섯이 100g당 3㎎인데 비해 이들이 개발한 '칼슘느타리버섯'은 15㎎이나 된다.

칼슘느타리버섯은 칼슘 특유의 지지능력이 우수해 일반느타리버섯에 비해 저장성이 뛰어나 상온에서도 3~4일 동안 원형이 유지되며, 향이 진하고 맛이 쫄깃하다. 칼슘느타리버섯과 일반느타리버섯은 외관상 별 차이가 없으나 버섯대롱의 단면에서는 차이가 많다. 칼슘느타리버섯은 일반느타리버섯에 비해 단면에 진회색의 심이 많다(사진2 참고).

사진 위가 칼슘느타리버섯이고 아래가 일반느타리버섯. 칼슘느타리버섯은 단면에 진회색 심이 많다.
사진 위가 칼슘느타리버섯이고 아래가 일반느타리버섯. 칼슘느타리버섯은 단면에 진회색 심이 많다. ⓒ 윤형권

칼슘느타리버섯을 개발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규선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귀농을 해서 농사를 지으려니 벼농사로는 안 될 것 같아서 버섯을 택했습니다. 버섯도 그냥 평범한 버섯이 아니라 기능성버섯을 재배해야 차별화 시켜야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이씨는 기능성버섯을 재배하기로 하고 가까운 공주영상대학과 천안단국대학의 식품 관련 교수님들과 공동연구를 한 지 3년여만에 칼슘느타리버섯 재배에 성공했다. 이씨의 느타리버섯 재배가 성공하기까지는 그의 친구 김점순씨의 도움이 컸다. 이씨는 버섯재배 경험이 없기 때문에 김점순씨가 버섯의 생육에 대한 역할을 맡았고 이씨는 대학연구실을 오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이씨가 느타리버섯에 칼슘을 넣기로 한 것은 노인과 여성들이 버섯을 선호한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 칼슘은 노인과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뛰어나기 때문에 느타리버섯에 칼슘을 넣으면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씨의 생각은 적중했다. 지난 추석 때 첫 출하한 칼슘느타리버섯은 2㎏들이 한 상자에 1만9천 원에 팔았다. 일반느타리버섯은 2㎏에 1만원인 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값을 받은 셈이다.

이규선(왼쪽) 씨와 김점순 씨
이규선(왼쪽) 씨와 김점순 씨 ⓒ 윤형권
이규선씨와 그의 친구 김점순씨가 칼슘재배에 성공한 것은 남다른 노력이 있다. 이씨는 서울보건전문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방송통신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 이씨는 농촌에서 태어나 부모님 일을 거들어주며 농사일을 배운 반농사군이지만, 막상 귀농하여 성공한 농사꾼이 되기 위해 농업을 전공했다.

칼슘느타리버섯 재배의 성공은 개인적인 성공이 아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씨는 탄천면 안영리 효자마을을 칼슘느타리버섯 재배단지로 가꿀 계획을 갖고 있다. 버섯재배를 대규모로 집단화해서 가격과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것만이 자기 브랜드를 키우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상거래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버섯은 저장성이 약해 택배가 어려웠으나 칼슘느타리버섯은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규선씨와 그의 친구 김점순씨가 칼슘느타리버섯 재배에 성공한 것은 농사도 연구하면 그만큼 보답 받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