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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체육발표회 현수막
가을체육발표회 현수막 ⓒ 장동언
몇 년이나 되었을까. 증산초등학교의 그 많은 체육대회를 묵묵히 지켜보았을 은행나무, 그 한 곁에서는 오늘도 체육발표회가 즐겁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체육발표회장 내빈석 정경
체육발표회장 내빈석 정경 ⓒ 장동언
내빈석에 앉아있는 면장님 앞에 입상자에게 줄 상품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전 날 상품으로는 노트와 연필 그리고 크레파스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세수비누에 휴지도 보이네요.

입상자에게 줄 상품들
입상자에게 줄 상품들 ⓒ 장동언
개선문 뒤에서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리는 아이들, 오늘 같은 날엔 체육복을 입어야 제격이겠지만, 그러나 함께 맞춘 티셔츠에 허름한 바지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개선문을 앞에 두고
개선문을 앞에 두고 ⓒ 장동언
내빈석을 가득 채운 비구니 스님들. 불경을 외던 그들의 입가에도 오늘은 마냥 환한 웃음이 넘쳐흐릅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즐거운 표정
비구니 스님들의 즐거운 표정 ⓒ 장동언
유치원생의 달리기 경주. 가슴에 풍선을 한 아름 안고 뒤질세라 이를 악물고 달리는 모습들이 귀엽고 예쁘기만 합니다.

유치원생 달리기 경기
유치원생 달리기 경기 ⓒ 장동언
몇 주 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동작들을 발표하는 날인데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고. 그러나 다행히 비는 그쳐 아이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추는 폴란드 전통춤을 수월하게 흉내 낼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 민속춤
폴란드 민속춤 ⓒ 장동언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 어머니도 스님도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다 보니 어느 사이 모두 다 전 날의 어린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청백이 나뉘어 경기를 하던 체육대회도 먼 옛날의 얘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따라서 경기라기보다는 참여에 더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스님과 어머니도 함께 참여하고
스님과 어머니도 함께 참여하고 ⓒ 장동언
오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마라톤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뒤섞여 운동장을 빠져나가고 다시 평촌리 입구를 돌아오는, 해설을 하시는 선생님은 참가한 어린이들이 마라토너 황영조와 이봉주 선수를 키워낸 정봉수 감독의 후예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경기
마라톤 경기 ⓒ 장동언
2005년 증산초등학교 체육발표회가 순조롭게 끝이 났습니다. 모두 선수고 모두가 팀의 일원인 관계로 응원가도 없는 소박한 체육발표회였다지만 운동장 한 곁 묵묵히 서있는 은행나무는 기억할 것입니다. 그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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