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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면 인생의 결실에만 목말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지에 뿌리를 내린 후 꽃을 피우고 세상에 고개를 내밀면서 시련의 계절을 보냈다면 그게 우리의 모습이다. 유년기를 거치면서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오뉴월 뙤약볕 속에서 비지땀을 쏟지 않고 가을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수많은 삶의 조각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숨을 몰아쉬고 있다. 설익은 열매만으로도 인생역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
주렁주렁 매달린 풋과일은 맛이 들고 탐스러운 열매를 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설익은 열매일까.
튼실한 열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은 풍요롭다. 오늘, 설익은 외로움이 그리 나쁘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감귤박물관에서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