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도 피사는 작은 도시라서 주변에 볼거리가 많지 않고 여기서 보이는 풍경이 전부랍니다. 도착해서 바로 앞에 보이는 그럴듯한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입장료 무료) 3개의 건물이 보입니다. 사실 이 건물 3개가 이곳 관광의 전부인데 각기 사연과 아름다움으로 힘들여 온 보람은 있습니다.
초록 잔디 위에 하얀 건물이 인상깊게 남았던 곳입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둥글둥글한 세례당입니다. 여기서 노래부르면 음향이 메아리 쳐서 아주 아름답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보이는 건물이 피사의 대성당입니다. 원래 피사가 만들어지게 될 이유를 제공한 성당으로 이탈리아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종탑이 없어서 만들게 된 것이 피사의 사탑으로 만들 때부터 기울었다고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사탑입니다. 밑바닥의 흙이 물러서 처음에 만들자마자 기울었는데 기반공사부터 다시 했어야하는 걸 자존심 때문에 계속 올리다보니 점점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기술자들은 추로 반대쪽 바닥을 누르기도 하고 한쪽을 더 쌓기도 했습니다.
결국엔 상식적인 방법인 높은 곳 바닥에 구멍을 파내어 뭉개는 방법으로 반대로 기울여뜨려 오늘날에 이르렀답니다. 최근에는 확실하게 안 기운다고 합니다.
얼마나 기우는 거 막으려고 노력했는지 그동안의 역사로 인하여 사탑 밑부분이 평지보다 많이 파묻혀 있습니다. 게다가 가서 봤더니 쇠줄로 묶어 놨습니다. 확실하게 안 무너질 것 같더군요. 부제에 현대 7대 불가사의라고는 썼는데 삭막한 저로서는 왜 불가사의인지 모르겠습니다.
자, 여기도 관광지마다 있는 선물을 고르는 가게가 줄줄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피사까지 있는데 중간쯤이 가장 저렴합니다. 처음부터 사지 마시고 좀 구경하다가 가격에 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저렴한 손톱만한 피사모형부터 사람만한 것까지 다양합니다.
피사 관광지는 다른 시내의 성당처럼 복잡하지 않고 사람도 적당히 있으면서 붐비지도 않으니 가벼운 나들이 기분으로 둘러보기에 참 좋습니다. 주변이 농촌이다보니 공기가 맑아서 햇볕이 굉장히 강하니 대비하시구요.
다음 편은 이탈리아 북부를 넘어가면 있는 스위스 풍경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여행기지만 별첨부록이라고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