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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에서 경기도 부천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후보 이상수(사진) 전 의원은 20일 "사즉생(死則生)의 비장한 각오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출사표를 통해 "지금의 정치상황이 너무 어렵다보니,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하는 회의가 당 일각에 팽배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광복절 사면 후 저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은 정부에 들어가 일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달랐다. 당 지도부는 다가올 재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도 전력을 기울일 테니 이번 선거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창당 주역의 한 사람으로서, 당이 처한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또한 "소위 '보은인사'라는 말을 들으며 정부에 들어가는 것보다 국민의 새로운 심판을 받고 국회에서 일하는 것이 정치인이 취할 자세라고 여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천 지역을 선택한 것과 관련, "부천은 저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던 도시로, 젊은 날 저의 이상과 열정이 숨쉬던 곳"이라며 "인권변호사 이상수가 용기 있게 독재권력에 맞섰던 민주화 투쟁의 정신적 고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인권변호사 시절, 인권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을 최초로 폭로하고 주임변호사 자격으로 고문경찰관을 고발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부천 지역출신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노동운동하다 구속됐을 때도 이 전 의원은 그를 변호한 일이 있다. 이 전 의원은 "저와 인연이 깊은 부천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솔직히 말해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한 후 "앞으로 여당속의 야당이 되어 당을 쇄신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도 직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부천 발전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부천은 서울의 강남과 강북처럼 신·구도시간 불균형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얻어내 구도시 지역의 뉴타운·재개발을 앞당겨 실현하고 소사·작동·원종동을 거치는 원미 지하철을 앞당겨 부천을 조화와 균형이 잡힌 건강한 새 부천, 신구도시가 함께 발전하는 균형도시로 바꾸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부천의 현안 문제인 춘의동 화장장과 관련, "부천시가 주민의사를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춘의동 화장장 건립계획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춘의동 화장장 터는 부천의 유일한 자연녹지로 부천의 허파와 같다"며 "우리 후손을 위해서도 절대로 훼손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9월21일자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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