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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8일부터 6일째 되던 날 오전 9시경에 촬영했다.
ⓒ 마동욱
지난 9일 장흥환경운동연합(의장 최경석)은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창 저수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기존환경부 보호종) 종인 가시연꽃 대규모 군락지를 공개하면서 보호대책을 강구하라는 건의서를 발표했다.

▲ 9월 9일 장흥환경운동연합에서 각 언론과 장흥군에 가시연꽃 군락지를 공개하는 행사를 했다.
ⓒ 마동욱
장흥환경운동연합은 건의서에서 가시연꽃 군락지 주변에 대한 장기적인 생태적, 환경적 조사를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그리고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실행해야 하며, 낚시꾼들의 출입을 막아 낚시하면서 훼손하는 사례를 막고, 저수지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시연꽃을 보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9일 해창리 주민들은 저수지에 가득한 가시연꽃과 마름식물이 저수지 물보다 많아 저수지에 물이 차지않고 쓸데없는 풀만 가득하다며, 저수지 준설과 하루라도 빨리 저수지에 식생하고 있는 수생식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동욱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해창 마을 주민들은 저수지 전체에 펼쳐있는 마름 식물과 가시연꽃으로 저수지에 물이 차지 않아 농사를 짓는데 막대한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몇 번이나 저수지에 가득 찬 수생식물들을 없애기 위해 대책을 강구해 제초제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풀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저수지 전체의 모든 동식물까지 죽일 수 있어 실행하지 못했다며 어려움을 하소연을 했다.

▲ 11일 주말을 맞아 광주에서 찾아온 낚시꾼들은 작은 보트를 타고 다니며 낚시를 하고 있었다.
ⓒ 마동욱
"저것이 그라고 중요한 풀이여, 우리는 저 풀들을 없애고 저수지에 물을 가득 담아야 한디, 저놈의 풀 땜시 농사를 못 짓겠당께, 올해는 다행히 비가 자주 와서 농사를 지었는디, 내년엔 막막하당께. 하루라도 빨리 저 풀들을 모두 없애고 저수지를 준설하여 농사짓는데 필요한 물을 가둬야 하는디 큰일 나 부럿당께."

한 주민은 당장이라도 저수지 전체에 펼쳐있는 가시연꽃들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해창 저수지 아래 논들은 저수지에 물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장흥군에 저수지 준설을 요구하고 있다.
ⓒ 마동욱
이에 장흥환경운동연합은 장흥군에 가시연꽃의 중요성과 농민들의 절박한 입장을 전하고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물 공급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낚시꾼들의 출입도 통제해 달라는 건의서를 지난 9월 14일 장흥군에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 녹색의 가시달린 잎을 뚫고 꽃대가 올라와 보라색 꽃을 피웠다.
ⓒ 마동욱
장흥군에서는 전화 통화에서 멸종위기동식물은 전남도에서 법적으로 보호를 해야 하지만 우선 장흥군의 재산이므로 먼저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며 9월 15일 현재 저수지 주변에 낚시를 금지하는 표지판과 멸종위기식물인 가시연꽃의 중요성을 알리고 훼손을 하였을 때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판을 세웠다고 했다.

▲ 저수지 1/3을 차지한 가시연꽃잎에서 올라온 꽃대들이 금방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 같다.
ⓒ 마동욱
지난 9월 8일부터 15일 현재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수지를 찾았던 나는 낚시꾼들이 보트를 타고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면서 멸종위기 식물을 훼손하는 현장을 자주 목격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낚시꾼들은 "작년에는 이렇게 많이 없었는데, 금년에 갑자기 많이 번식하여 낚시를 하는데 무척 불편하다. 가시연꽃이 뭔지 몰랐는데 사진을 촬영하러 온 사람들이 이야기하여 알게 되었다. 큰 잎에서 잎을 뚫고 가시가 달린 꽃대가 올라오면서 보라색으로 피는 꽃이 참 예쁘고 신비롭다"고 했다.

▲ 14일 아침 9시경 촬영. 13일부터 꽃 주변에 앉아있던 작은 방아개비가 14일 아침에도 그대로 앉아 꽃 구경을 하고 있었다.
ⓒ 마동욱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농사를 짓는 농사꾼들에게는 환경이 버거운 짐이 된다고 농부들은 말한다. 가시연꽃이 대규모로 번식하게 된 것도 농사가 친환경으로 바뀌면서 대량으로 사용했던 농약이 절제되면서 환경이 되살아났기 때문인지 모른다.

▲ 가시연꽃 씨앗들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다가 꽃잎에 올라와 있다. 가시연꽃 잎 주변에 있었던 작은 벌레들이 번데기 과정을 거쳐 작은 날아 다니는 벌레가 되어 씨앗 주변에 가득 했다.
ⓒ 마동욱
뒤늦게나마 장흥군에서 멸종위기식물을 보호하는 군정을 펼치게 됨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내년에도 반드시 가시연꽃이 해창 저수지에 잘 번식하여 아름답게 활짝 펴기를 갈망해본다.

▲ 오후에 촬영한 가시연꽃은 꽃잎을 닫고 있었다. 해창 저수지 거의 모든 부분에는 가시연꽃 옆의 마름 식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마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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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장흥군 마을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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