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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오른쪽)과 유승민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자료사진)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오른쪽)과 유승민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10·26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대구 동구을'이 부상하고 있다.

오는 15일 박창달(대구 동을) 한나라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판결을 앞두고, 벌써부터 출마를 곁눈질하는 예비 주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박 의원은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노 대통령의 '왕특보'로 통하는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이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한나라당 역시 중량급 인사를 내세워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일 태세다.

대구 동구을은 한나라당의 텃밭. 하지만 이강철 전 수석이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지역 행사 참석을 위해 '잦은 대구행'을 보이자 한나라당에서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막강 소총리가 등장했다"며 강력 비난하면서도 대항마 찾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에 유승민 대표비서실장(비례대표)을 비롯해 홍사덕 전 원내총무, 백승홍 전 의원('창사랑' 대표) 등 다수 전·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유승민 실장은 대구가 고향인데다가 부친인 유수호씨가 대구 중구 출신이고 또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낸 적이 있어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권유받기도 했다.

더욱이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유 실장으로서는 다음을 고민해야 하는 입장. 지역구 욕심 때문에 비례대표직을 버렸다는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은 있지만 전재희 의원(경기 광명)의 전례가 있어 큰 문제가 되겠냐는 것이 주변 시각이다.

홍사덕·백승홍 등 16대 탄핵 역풍 낙선자들, 정계복귀 꿈틀

유 실장은 아직 '동료'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고 '비례대표직'을 의식해선지 말을 아끼고 있다.

유 실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아직 출마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또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실장은 "비례대표 4년도 국민이 준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탄핵 역풍으로 경기도 일산에서 고배를 마신 홍사덕 전 원내총무도 재보선을 통해 정계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와 대구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주소지가 없는 광주보다 대구 동구을의 경우 경북 '영주'가 고향인 점을 내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 전 원내총무 측은 이번 주 대법원 판결을 분수령으로 보고 여론을 살피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 대표 백승홍 전 의원도 대구 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백 전 의원의 경우 15·16대 대구 중구 출신으로 경선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원형 전 의원은 대구시장 등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선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대구'가 지닌 상징성을 의식, 외부 영입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정권 심판이라는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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