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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칠면초 군락지
순천만 칠면초 군락지 ⓒ 김학수
순천만은 지형적으로 우리나라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넓은 해수면이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전라남도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가 둘러싸여 있어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에워싸인 큰 만을 순천만이라고 부른다.

순천만은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각종 저서생물의 치어들과 기조류, 칠면초 등 각종 염생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생태환경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습지보호 구역으로 해양수산부에서 2003년 12월 31일에 지정하였다.

광활하게 펼쳐진 순천만 갯벌. 그속에서 수 만년 동안 자연은 다시 태어나고 죽음을 재생, 반복하는 순환활동을 이어왔을 것이다. 그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는 대 자연 앞에서 무엇을 얻고 잃었는가를 순천만 여행에 앞서 한번쯤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순천만으로의 여행

순천만. 최근 순천만에서 만난 대부분 사람의 질문은 '사진촬영의 포인트'에 관한 것이다. 인터넷 문화와 디지털 사진의 저변 확대로 순천만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실질적인 예로 필자가 처음 순천만에 발을 딛었던 10여년 전만 해도 순천만은 인적이 드물었고,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던 것 같다.

10년 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순천으로 내려올 때 친구들은 나를 어느 유배지로 귀양이나 보내는 양 순천이라는 도시를 생소한 곳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니 순천만이라는 이름은 듣도 보지도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순천만과  겨울철새
순천만과 겨울철새 ⓒ 김학수
낯선 곳, 타향땅에서 그나마 내가 안주를 하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사진을 접하게 되고 그 소재가 되어주는 순천만과 같은 자연이 곁에 있어서인 듯싶다. 나는 거의 매일 순천만에 나간다. 누가 불러서도 반겨 맞아줄 이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냥 갯바람 속에 묻어나는 냄새가 좋았고, 갈대의 서걱임 소리가 좋았고, 철새들 나는 황혼빛 노을이 좋았다.

그곳에는 질퍽한 갯벌느낌처럼 풋풋한 갯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고, 삶이 살아 숨쉬고 있어 찌든 일상의 활기를 찾을 수 있어 좋다.

나는 순천만을 크게 두 군데로 나누어서 여행을 한다.

첫번째 코스

순천 청암대 앞에서 좌회전을 하여 순천 교량을 지나 뚝방길에 접어든다. 한적한 도로(농로)이기에 차량과 인적이 드물어 사색을 하며 드라이브 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지 싶다. 논길 너머로 갈대숲과 '이사천 하류'가 흐르는 풍경도 좋다. 간혹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며 뚝을 사이에 두고 민물과 바다낚시를 병행하여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주변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주차관리나 쓰레기 투기를 금해야 한다. 이 코스에서는 줄배를 타고 수로를 건너는 마을사람들을 볼수 있는데 사진촬영 소재로도 괜찮지 싶다.

조금 더 가면 대대포구에 다다른다. 조그만 포구인데 이곳에서 순천만 철새와 경치를 탐조할 수 있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유람선은 철새들의 휴식처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와 잦은 마찰을 불러오곤 했으나 현재는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순천만 비지터 쎈터
순천만 비지터 쎈터 ⓒ 김학수
최근에는 대대포구에서 용산 전망대에 이르는 보행교가 설치되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대포구 옆에는 '순천만 비지터 쎈터'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CCTV를 통해 순천만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각종 자연학습 자료들과 영상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자녀들의 학습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순천만 철새들의 비행
순천만 철새들의 비행 ⓒ 김학수
인안방조제를 따라 가다보면 드넓은 갈대숲을 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4수문 부근에서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등 각종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 가급적 필드스코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근에 갯벌 체험장이 있어 운영되어 오다가 생태계와 환경파괴 요인으로 지목되어 앞으로는 예약자에 한해 자연해설가의 지도, 감독하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예전 염전이 있던 자리(현, 새우 양식장)를 지나면 우명마을 해안도로가 나오는데 갈 때에는 윗길(높은곳)을 지나 순천만 갯벌을 구경하는 것이 좋다. 화포마을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풍경이 그만이다. 화포해변은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순천만의 유일한 곳이다. 화포해변을 끼고 해안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두번째 코스

첫번째 코스와 두번째 코스의 갈림길은 언제나 순천의 팔마 체육관앞 고가도로에서다. 첫번째 코스를 이용하려면 고가도로에 진입하지 말고 우회전(고흥, 벌교 방향)해서 청암대 앞까지 가야 한다. 두번째 코스는 고가도로를 진입(여수 방향)해서 가다 보면 순천 농수산물 시장이 나온다. 이곳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해룡면 소재지인데 이 길을 곧장 가면 사진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용산 전망대 이정표가 나온다.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일몰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일몰 ⓒ 김학수
용산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좁다란 마을길을 지나야 하므로 서행해야 한다. 전망대를 오르기 전에 바로 옆 갯벌의 칠면초 군락을 거쳐가는 것이 좋다. 이곳 역시 새우 양식장 부근이므로 서행을 해야 한다. 용산 전망대는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야산이므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이곳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S자 수로의 경치는 가히 절경이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곳을 나와 조금 더 진행하면 오른쪽에 작은 S자라고 불리우는 사진 포인트가 있다. 용산 전망대와 이곳의 촬영 포인트는 시시때때 다르므로 만조, 간조의 조견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와온해변의 일몰(솔섬부근)
와온해변의 일몰(솔섬부근) ⓒ 김학수
다음에는 이곳 사람들이 똥섬이라고 부르는 솔섬 포인트이다. 예전에 해수탕을 운영하던 건물이 그대로 있다. 이곳에서 솔섬을 배경으로 저물어가는 낙조가 또 하나의 비경을 연출한다.

이 부근을 와온해변이라 한다. 조그만 포구가 있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해안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뻘배를 이용하여 고막, 맛조개 등을 채취하는 어촌아낙들을 많이 촬영하곤 한다.

그외에도 순천만은 사진촬영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 여행지로서도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의 순천만 여행길이 두서없이 적은 이글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낙안읍성의 수문장 교대식(토,일요일 실시)
낙안읍성의 수문장 교대식(토,일요일 실시) ⓒ 김학수
순천만과 더불어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은 순천5일장(남부시장 2,7), (북부시장 5,10)과 순천의 낙안 민속마을, 선암사, 송광사 등이 있으며, 순천시에서 무료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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