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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근 단장이 모래에 파묻힌 그물을 꺼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선근 단장이 모래에 파묻힌 그물을 꺼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 김준회
지난 2일 북한의 '4월 5일댐' 방류로 보이는 물이 임진강으로 급속히 유입되면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 일대 어민들의 각망과 통발 등 그물이 모두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은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어민들 사이에서 이번 수위상승과 관련해 연천의 화이트교에 설치돼 있는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각망과 통발 등 그물 피해를 본 어민들은 주로 임진강 상류쪽에 위치한 적성 1선단(단장 민선근)과 파평 1선단(단장 김종태) 어민들로 어업에 생계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당국이 구제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어민들은 지난 2002년 9월 1일에 이어 또다시 그물 피해를 입은 것.

이번에 피해를 본 어민들은 모두 27농가로 통발 1만250개와 각망 104개 등 총 6천219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당장 고기를 잡을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어업중단으로 인한 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민 단장이 아직도 물이 많다며 "이 정도는 더 빠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민 단장이 아직도 물이 많다며 "이 정도는 더 빠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김준회
이번에 적성어민들이 본 피해는 각망 63개와 통발 6,200개로 그물값만 3790만 원에 달한다. 또 파평1선단도 통발 3,900개와 각망 41개의 피해를 봤으며 임진리에서도 250개의 통발을 이번 수위 상승으로 모두 잃었다.

피해어민들의 그물은 수위가 상승하면서 급속히 빨라진 유속에 떠내려가거나 모래와 자갈에 휩쓸려 묻혔다.

적성 1선단의 민선근 단장(56)은 "4시 30분부터 물이 붇기 시작해 순식간에 2m가량의 물이 불어났다"며 "그동안 비가오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50리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4월 5일댐의 방류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민 단장은 또 "앞으로도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어 확실한 통보체제 구축과 어민들에 대한 신속한 전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주시 관계자는 "현재 지원 근거가 특별한 게 없어 피해상황만 경기도에 보고만 한 상태"라며 "보상에 대해 지금으로선 뭐라 할 수 없지만 진행상황을 봐가면서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민들은 "지금 당장 보상을 해 줘도 다시 그물을 마련해 고기를 잡는 데는 최소 10일은 걸릴 것"이라며 "요즘 참게도 많이 나오는 계절이고 수입이 가장 많을 시기이기 때문에 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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