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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걸작품인 초대 직지상장을 받고 기뻐하는 예첵 체코 국립도서관장(오른쪽). 왼쪽은 유네스코 기록유산 수석담당관 아비드
또 하나의 걸작품인 초대 직지상장을 받고 기뻐하는 예첵 체코 국립도서관장(오른쪽). 왼쪽은 유네스코 기록유산 수석담당관 아비드 ⓒ 청주시청
수상자인 체코국립도서관은 희귀 도서관 자료의 보존과 자료의 디지털화에 공헌한 업적으로 제1회 직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체코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의한 체코국립도서관의 고문서 디지털 자료화 노력은 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상자에겐 청주시가 부상으로 미화 3만 달러를 시상한다.

이번에 선보인 두루마리 형태의 직지상 상장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품이라는 국내외 찬사를 받았는데 전통 한지에 현대 인쇄 기술을 적절히 접목시켜 매끈하게 출력함으로써 한지 인쇄의 수준 및 상장 제작 개념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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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을 국제적 문화행사로 기획한 청주시는 이미 1일부터 전야제를 시작으로 각종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현존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를 찍은 고려의 문화 혼을 강하게 부각시키고자 행사장 내 특별 부스에서 금속활자 주조 시연을 벌여 시상식 참가 외국인들에게서 찬사를 받았다.

관련 외국 인사들은 활자가 주조되는 전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보다가 마지막 단계인 주물활자틀 속에서 가지에 달린 활자가 나오는 순간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분말같은 모래 알갱이(주물사)가 압착되어 만들어진 공간에 쇳물이 부어지면서 나오는 정밀한 활자는 기술적인 생산물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 금속활자장(오국진)의 유일한 전수 조교인 임인호씨가 재연한 시연은 고려 금속활자를 생생한 현장감으로 전달하는 효과와 우리의 문화적 자신감을 당당히 내보이는 일로 이 장면을 보고 감탄하는 외국의 관련 인사들에게 던지는 문화적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다.

또 행사장에는 직지가 현재까지 원형대로 보존된 결정적인 원인이 한지에 찍었기 때문임을 알리는 전통 한지 제조 과정이 신풍한지(대표 안치용) 협찬으로 시연되고 있으며 홍종진(충남도무형문화재 배첩장) 장인이 전통 제책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상장 시상 순간의 우아한 무대 진행 등 전반적으로 진행이 매우 세련된 행사였으나, 그동안 청주시가 들인 헌신적인 노력에 비해 참가 인사들의 국제문화계에서의 비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직지에서 비롯되는 모든 문화 정책을 중앙정부가 무게감을 갖고 주도해야할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그것이 직지라는 걸출한 기록유산을 물려준 위대한 선조에 대한 후손의 도리일 것이다.

이 행사는 4일까지 청주 예술의 전당 인근 문화마당에서 축제 형식으로 열려 세계기록유산 특별전과 각종 시연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관람자들이 직접 떠낸 한지에다 현장에 비치된 복원판 직지 활자판에 먹물을 발라 직접 인쇄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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